[오늘세계는] '묵비권 맹비난' 트럼프 정작 자신의 조사엔 '묵비권'

[오늘세계는] '묵비권 맹비난' 트럼프 정작 자신의 조사엔 '묵비권'

2022.08.11. 오전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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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검찰, 자산가치 조작 의혹 트럼프 소환 조사
일체 진술 거부…묵비권 보장 수정헌법 5조 행사
IAEA "원전 포격으로 방사선 제어 통신선 파손"
런던 하수 소아마비 바이러스 검출…"백신 접종"
고향 바다 못 가고…구조된 벨루가, 끝내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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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임 때 생산한 기록물을 불법으로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압수 수색을 당한 데 어어 이번에는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자산 가치 조작 의혹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검찰에선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과거 힐러리의 '묵비권 사용'을 맹비난했던 트럼프가 정작 자신의 심문에선 묵비권을 선택한 것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 이유가 있겠죠?

[기자]
트럼프를 소환한 건 연방 검찰이 아니라 뉴욕주 검찰입니다.

가족기업의 자산가치 조작 의혹 때문에 불렀는데요.

세금을 낼 때는 세금을 덜 내려고 부동산 자산 가치를 줄였고, 반대로 대출을 받을 땐 대출을 더 받으려 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한 게 논란을 빚고 있죠?

[기자]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을 공격할 때였는데요.

힐러리가 결백하다면 왜 묵비권을 행사하냐고 맹비난한 겁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번 검찰 심문에서는, 묵비권을 보장한 수정헌법 5조를 내세워 일체의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뉴욕주 검찰총장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말을 써가며 검찰의 수사에 대해 '마녀사냥'이란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위증 혐의를 받지 않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했다며 점잖게 분석했지만, SNS는 지금 뜨겁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속보 살펴보죠.

러시아가 장악한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대한 포격으로 피해가 있었나 봅니다?

[기자]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아닙니까? 그래서 걱정이 많은 건데 지난주 포격에 전원 공급 시스템뿐 아니라 위험 물질을 통제하는 시설 일부가 파손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확인한 내용인데요.

IAEA는 지난 6일 두 번째 포격 때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의 벽과 지붕, 창문 등이 깨졌다며 현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에도 불구하고 IAEA 전문가의 현장 접근은 여전히 막혀 있습니다.

[앵커]
영국 런던의 하수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검출돼 영국 정부가 어린이 백신 접종을 결정했다고요?

[기자]
런던의 여러 하수관에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놀란 영국 정부는 만 9살까지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긴급 권고했습니다.

영국에선 지난 2003년에 소아마비 퇴치가 선언됐고, 런던만 따지면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나온 게 40년 만에 처음입니다.

소아마비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고열 뒤 낮은 확률이지만 팔다리가 마비되는 후유증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앵커]
프랑스 센 강에서 흰고래, 벨루가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고, 또 관심 속에 구조작전도 펼쳐졌는데 안타까운 마무리로 끝났다고요?

[기자]
흰고래 '벨루가'가 고향으로 가던 길 숨을 멈췄습니다.

센강의 한 수문에 갇혀있던 벨루가는 긴 시간의 작전 끝에 구조돼서 바닷물이 드나드는 항구로 가던 길이었는데요.

이송 도중 상태가 나빠졌고 소생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의료진에 의해 안락사 됐습니다.

처음 계획은 그곳에서 비타민 등을 넣어주며 건강 회복을 도운 뒤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는데, 그걸 버틸 힘이 없었나 봅니다.

사실 벨루가는 프랑스 주변에 사는 흰고래가 아니라 한 참 떨어진 북극해에 사는 고래입니다.

어쩌다가 먼 센강까지 굶주림에 지쳐 왔는지도 의문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오늘 아침 들어온 지구촌 소식 정리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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