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세계는] 펠로시 방문 후폭풍에 휘청이는 동아시아 '안보·경제'

[오늘세계는] 펠로시 방문 후폭풍에 휘청이는 동아시아 '안보·경제'

2022.08.04.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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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후폭풍이 거셉니다.

중국이 우리 시각으로 오늘 낮 1시부터 타이완을 포위한 군사 행동을 예고하면서 주변 군사적 긴장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오가는 에너지 수송 등의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방문 하루 만에 벌써 '펠로시 방문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중국 공군이 타이완 해협의 중간선을 또 넘었다고요?

[기자]
중국과 타이완 사이의 실질적 경계선이라 할 수 있는 게 '타이완 해협 중간선'입니다.

중국 공군이 이걸 넘어 또 무력시위를 했습니다.

타이완 하늘에 접근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의 전투기와 군용기는 모두 27대입니다.

이 가운데 전투기 일부가 타이완 해협 중간선 그리고 타이완 남서쪽 상공에 진입했다는 게 중국군의 공식 발표입니다.

전날이었죠.

펠로시 의장이 타이완을 향한 날 무력시위를 나선 군용기는 21대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펠로시 의장의 방문 하루를 확인한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어땠나요?

[기자]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에 대해 중국은 추악한 정치 활극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펠로시의 위험한 도발 행위는 순전히 개인의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또 이번 방문은 중국 주권의 침해이자 영토 침범이라면서 '우리는 한다면 한다'는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앵커]
걱정은 오늘입니다.

현지 시각으로 정오, 그러니까 우리시간으로 타이완을 포위하는 군사 행동을 예고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중국이 연합군사훈련을 예고한 시한은 현지시각으로 오늘 낮 12시부터 사흘입니다.

작전 구역은 타이완 주변 해역 모두 6곳입니다.

실탄 사격도 하고 화력 시험도 하겠다는 건데, 때문에, 주변 바다와 하늘의 민간의 항행을 금지했습니다.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조치인데 펠로시 의장이 떠난 다음 날로 정한 건, 만의 하나 타이완과 우발적 충돌을 하더라도 미군의 개입만은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타이완 주변 바다와 하늘은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물류가 오가는 곳 아닙니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대표적인 게 우리 아시아나 항공입니다.

타이완 직항편을 운용하고 있는데 일단 오늘 운항 시간표는 3시간 당기기로 했습니다.

또 내일 여객기 운항은 오늘 상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는데 예정대로 훈련을 하면 결항은 피할 수 없을 거란 말이 많습니다.

뭣보다 이 바다에는 LNG 등 원료를 싣고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는 배가 많습니다.

주변을 지나려면 배 속도도 줄여야 하고 또 더 돌아오는 길을 택해야 하는 만큼 운송 시간이 평소보다 사흘 정도 더 걸릴 거란 예상을 해당 업계서는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의 긴장을 타이완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타이완 국방부는 6곳의 군사훈련이 주권 침해라며 비난했습니다.

또 이런 중국의 '비이성적' 행동이 국제 수로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릴 거라면서 타이완군은 전쟁이나 분쟁의 악화를 원하지 않지만, 언제든 전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말로 봤을 때 당분간의 긴장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앵커]
각국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기자]
G7, 주요 7개국은 타이완 해협의 공격적 군사훈련은 정당화할 수 없다며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강조한 게 '평화적 수단으로 의견 차이를 줄여달라'는 요구였습니다.

G7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흥분한 중국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앵커]
서방과 갈등하고 있는 러시아는 뭐라던가요?

[기자]
러시아는 '지금의 긴장 고조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번 방문은 도발이었다'면서 확실하게 중국 편을 들었습니다.

펠로시의 이번 방문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더 가까워진 모양새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비난이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 언론에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칼럼에서 '펠로시 의장은 원칙은 보여줬지만 시의적절한 실행은 아니었다' 전했습니다.

정치사의 한 장을 남긴 상징적 효과에 비해, 외교 안보 관점에서는 실익이 없다는 겁니다.

CNN도 펠로시 의장의 타이완 방문이 반발을 감내할 정도로 가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보도를 했습니다.

미·중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이 더 악화된다면 그땐 '거대한 착오'의 오명을 쓸 거라는 겁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도 중국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는데,

펠로시의 이번 방문이 백악관의 그간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비교적 점잖은 지적을 했습니다.

[앵커]
안팎에서 몰리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의 지금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가안보 참모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코로나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전화로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바이든 트위터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는 정도에 그치면서

방문 후폭풍을 놓고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을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지금 고민이 무척 커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함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후폭풍과 관련한 소식들 정리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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