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25년...무너진 일국양제, 퇴색한 민주주의

홍콩 반환 25년...무너진 일국양제, 퇴색한 민주주의

2022.06.30.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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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환 25년…무너진 일국양제, 퇴색한 민주주의
홍콩 교과서 "홍콩은 영국 식민지가 아니었다"
홍콩 3원칙: 일국양제·고도자치·항인(港人)치항
중국 지속적 간섭…홍콩 내 민주화 운동 촉발
보안법 제정·선거제 개편 통해 홍콩 야권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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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이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지 내일이면 꼭 25주년이 됩니다.

중국은 1997년 홍콩을 돌려받으며 2047년까지 50년 동안 홍콩의 기존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공세 속에 홍콩 민주주의는 퇴색했다는 평가입니다.

[기자]
"중국은 홍콩의 주권을 포기한 적이 없다.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다."

오는 9월 홍콩 고등학생이 배울 사회 교과서의 내용입니다.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였다는 객관적 사실조차 외면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패튼/ 마지막 홍콩 총독 : 홍콩인들이 공산 중국을 탈출해 안전한 영국 식민지로 왔다는 사실, 이런 식민지 역사가 중국을 난처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 나라 두 체제'와 고도자치, 홍콩인이 다스리는 홍콩.

중국이 1984년 12월 영국으로부터 홍콩 주권을 반환받는 대신 지키기로 한 3가지 원칙입니다.

그러나 중국의 지속적인 간섭은 2014년 홍콩 민주화운동과 2019년 범죄인 송환법 반대시위를 촉발했습니다.

민주화 시위를 경찰력으로 진압한 시진핑은 이에 맞서 2020년 홍콩보안법 제정과 지난해 선거제 개편을 통해 홍콩 야권을 무력화했습니다.

[아그네스 차우 / 홍콩 민주활동가 : 홍콩인에게 중요한 것은 (국가보안법에)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믿는 것입니다.]

2019년 송환법 반대시위 이후 홍콩인 54만 명이 '영국 해외시민' 여권을 발급받았습니다.

민주주의 위기와 반중 정서 확산이 홍콩 탈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홍콩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최근 금융 허브로서의 위상도 갈수록 퇴색하고 있습니다.

홍콩 반환 25년.

일개 지방정부로 편입된 홍콩에서 민주주의 약화 등 중국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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