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는] 미국 물가 잡기 '총력전' ..."유류세도 내리고 관세도 내리고"

[오늘 세계는] 미국 물가 잡기 '총력전' ..."유류세도 내리고 관세도 내리고"

2022.06.23.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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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유류세 면제를 의회에 요청했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도 금리 인상으로 물가 안정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지금 미국의 물가 불안 심각한 수준이죠?

[기자]
요즘 가장 핫한 상품인 전기차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최근 전기차 한 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평균 천75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2년 전과 비교하면 2배 반 가까이 오른 겁니다.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쓰는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니까 전기차 값도 많이 올랐고요. 또 이게 미국 물가 불안의 주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자재 가격 올랐다고 차 가격을 2배 3배 올리면 사겠다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렇다 보니 자동차 회사는 수지 타산을 맞추기 위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게 인력 감축 아닙니까?

그래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은 '지금 일하는 직원 열 명 가운데 한 명은 자를 수 밖에 없다'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미국 경제에서 낫다는 게 고용 지표인데 그게 지금 흔들리는 겁니다.

경기는 침체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스테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가 지금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지금 미국 물가 불안의 가장 큰 이유가 사상 최고의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기름값 때문인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향후 3개월간 연방 유류세를 면제하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을 요구했죠?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대국민연설을 했는데요.

'유류세 면제가 가계의 모든 고통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큰 도움은 될 거'라면서 그런 요구를 했습니다.

또 정유업계에는 '지금은 전쟁 시기고, 우리에겐 우크라이나가 있다'면서 "가격을 낮추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앵커]
입법을 요구했다는 건 의회의 동의 없이는 유류세를 면제할 수도 없다는 뜻일 텐데요.

의회 그리고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 정부는 유류세를 면제하면 대략 기름값이 3.6% 정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회에선 야당인 공화당 의원뿐아니라, 일부 민주당 의원조차 유류세 면제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이 많습니다.

입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거죠.

경제학자는 유류세 면제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에 국제유가가 치솟던 지난 2008년,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런 말 했습니다.

"유류세 면제 주장은 정치인들의 보여주기식 술수에 불과하다" 라고 말이죠.

그때 오바마 대통령 후보의 부통령 후보 러닝메이트가 바이든 대통령입니다.

[앵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집권 민주당이 이제 표심을 잡기 위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요.

[기자]
조금 전 들어온 로이터통신의 보도를 보면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인하하는 걸 검토하고 있는데, 삭감의 규모는 상당한 수준일 테지만 구체적인 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28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전에는, 관세 관련 결정을 하지 않을 거라는 날짜까지 밝혔습니다.

관세를 내리겠다는 소식이 처음에는 '가능성'이라는 말에서 '검토', 그리고 오늘은 구체적인 '발표 시점'까지 나오는 걸 보면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 인하는 하긴 하려나 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태평양 지역의 나라를 찾아, '경제'를 앞세워 중국을 압박하던 게 불과 얼마 전의 일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와 정반대인 '관세 인하'를 하려는 걸 보면 미국의 불안 점점 심각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을 조속히 잠재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고요.

[기자]
파월 의장이 오늘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것 분명히 약속하고 또 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금융 상황은 타이트해졌지만, 이는 적절한 것이고 우리는 밀고 나가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또 "물가 상승을 잡을 때까지 금리 인상은 계속하겠다"면서 금리 인상의 폭은 물가 상승이 언제 꺾일지에 달렸다"는 말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 미국 증시는 어땠습니까?

[기자]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 모두 0.13%에서 많게는 0.15%까지 떨어졌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에 나가서 미국의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말을 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이런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불안한 세계 경제를 미국의 물가 불안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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