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탑건' 에 등장한 '타이완 깃발' 화제

미·중 갈등 속 '탑건' 에 등장한 '타이완 깃발' 화제

2022.06.19. 오전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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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이 타이완 문제를 놓고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에선 할리우드 영화 '탑건'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특히 주인공이 입은 항공 점퍼에 새겨진 타이완 깃발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미·중 갈등의 최전선이 된 현지 분위기, 타이완 이현자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탑건'이 타이완 전역을 강타했습니다.

타이완 개봉 첫 주 만에 흥행 수익 1위를 기록했고,

타이완 달러 3억 원, 한화 약 130억 원 넘는 수익을 올리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짱잉잉 / 타이베이 : '탑건' 보러 왔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관람하고 싶어졌어요. 주인공이 잘생겼잖아요.]

특히 미군인 주인공의 점퍼에 새겨진 타이완 깃발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 이른바 '일국양제'를 표방하는 중국과 '타이완 자유 수호'를 내는 미국의 대립 속에,

타이완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으로선 불편할 수밖에 없는 타이완 깃발.

타이완 시민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깁니다.

지난달 타이완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가 벌인 여론조사에서,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라는 일국양제 주장에 타이완 성인 열 명 중 여덟 명꼴로 반대했습니다.

[장더쉬엔 / 타이베이 : (일국양제에) 동의하기 힘듭니다. 타이완은 타이완이고, 소위 말하는 일국양제는 없는 것 같아요. 중국은 앞으로 계속 중국에 잘 있으면 됩니다.]

[지앙허위엔 / 타이베이 : 타이완은 일국양제를 받아들이기 어렵죠. 타이완 입장에서 일국양제는 평등하지 않고 불공평합니다. 우리는 타이완의 자유가 익숙합니다.]

반면 경제와 안보를 생각하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왕더쓰 / 타이베이 : 타이완과 중국이 평화를 유지하고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경제 성장을 위해서 중국을 자극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에 위협이 됩니다.]

하지만 타이완 당국은 중국과의 선 긋기에 더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다음 달부터 출시되는 새 국제운전면허증에 '타이완'이라는 표기를 추가하기로 한 겁니다.

기존의 면허증에 적힌 표기가 중국과 비슷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취집니다.

[황링팅 / 타이완 교통부 : 우리 국제운전면허증이 더욱 변별력이 있기를 바라며 타이완인이 해외에 나가 운전할 때 권익을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전문가들은 타이완과 미국의 밀착을 강조하며, 타이완의 향후 행보는 미국에 달렸다고 지적합니다.

[추차오샹 / 타이완국립사범대학 동아시아학과 교수 : 앞으로도 타이완의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항하는 강도는 미국에 달려있습니다. 타이완은 미국에 협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분리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며 미국에 수위를 높였지만,

영화 '탑건'의 흥행이, 일국양제에 반대하는 타이완인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타이베이에서 YTN WORLD 이현자입니다.



YTN 이현자 (kwonjs10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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