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차기 대통령에 '독재자의 아들' 마르코스 당선...두테르테 딸은 부통령

필리핀 차기 대통령에 '독재자의 아들' 마르코스 당선...두테르테 딸은 부통령

2022.05.10.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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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을 철권통치했던 독재자의 아들인 64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6년 단임인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부통령 선거는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43살 사라 다바오 시장이 당선됐습니다.

강성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 현지언론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경쟁자인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을 배 가까이 앞서는 상황이 이어지자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 대통령 당선인 : 우리가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에 여러분의 도움도,여러분의 신뢰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부통령 선거에서는 마르코스와 러닝 메이트를 이룬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43살 사라 다바오 시장이 당선됐습니다.

마르코스 대통령 당선인은 독재자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로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습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20년간 철권통치했습니다.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천명의 반대파를 체포해 고문하고 살해하면서 독재자로서 악명을 떨쳤습니다.

마르코스의 대선 승리는 독재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의 지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거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마르코스는 대선 유세 기간에 독재자인 선친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과거사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침묵했으며 국가 통합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36년전에 시민들에 의해 쫓겨난 독재자 가문이 다시 정권을 잡게 된 셈이어서 향후 필리핀은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군사전략적 요충지인 필리핀의 차기 지도자가 향후 어떤 외교 행보를 취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강성옥입니다.



YTN 강성옥 (kang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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