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힐까봐 집에 못가요"...도시 봉쇄에 노숙 내몰린 中 배달 노동자

"갇힐까봐 집에 못가요"...도시 봉쇄에 노숙 내몰린 中 배달 노동자

2022.03.19. 오전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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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강도 봉쇄로 방역을 하고 있는 중국에서 배달 노동자들이 다리 아래서 며칠째 노숙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일단 집에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다 보니 돈을 벌기 위해 노숙을 선택한 겁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선전 시내의 한 지하 보도에 배달용 오토바이와 작은 텐트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번 주 초 도시 전체가 봉쇄되면서 배달 노동자 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습니다.

일단 집에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게 되자 귀가를 포기하고 노숙을 선택한 겁니다.

[일시 노숙 배달 노동자 : 코로나19 때문에 제가 며칠째 잠을 자고 있는 다리 아래 장소입니다.]

배달노동자 뿐이 아닙니다.

인근 도시의 한 공장은 마당에 텐트를 쳐 직원들 을 합숙시켰습니다.

귀가를 하면 다음날 출근을 못하기 때문에 공장 을 돌리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겁니다.

선전 시는 외곽 지역에 대한 봉쇄를 일부 해제하 고 교통 운행도 조금 허용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19의 경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라고 지시하면서 그나마 완화된 겁니다.

[왕허성 / 국가 질병통제국 국장 : 획일적, 반복적 검역 등의 문제를 방지하고 주민 건강 보장과 경제 사회 발전의 촉진을 위해 좋은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지린 시장을 면직한 것을 비롯 해 감염 지역 책임자 수십 명을 처벌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부 실 방역에 대한 감찰과 문책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중국에서도 방역 완화 필요성이 나오고는 있지만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도 강화하고 있어 정책이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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