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 기억하라" 젤렌스키 연설에 일본인 SNS서 '발끈'

"진주만 기억하라" 젤렌스키 연설에 일본인 SNS서 '발끈'

2022.03.17.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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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기억하라" 젤렌스키 연설에 일본인 SNS서 '발끈'
우크라이나 대통령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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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화상 연설에서 '진주만 공습'을 언급하자 일본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16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의회를 대상으로 한 화상 연설에서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이 연설을 본 일본 네티즌들은 발끈하며 트위터 등에 "정식으로 항의해야 한다"는 글을 남기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도치 않게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침략국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한 일본 네티즌은 트위터에 "침략자의 대표적 사례로 진주만 공격과 9·11 테러를 나란히 나열한 것은 매우 복잡한 기분"이라는 심경을 드러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본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내놨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자체를 진주만 공격에 비유한 것이 아니고 당연한 일상을 빼앗기는 충격과 공포를 빗댄 것"이라며 "너무 흥분하지 말라"는 의견을 내놓은 일본인도 있었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1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했으며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모금 계좌에는 약 6만 명이 기부한 20억 엔(약 210억 원)이 전달됐다. 또한 일본 자위대는 방탄복과 헬멧 등 군수물품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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