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수도 키이우 포위작전 시작...마리우폴은 '생지옥'

러군, 수도 키이우 포위작전 시작...마리우폴은 '생지옥'

2022.03.13.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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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키이우 포위해 고립시키는 작전 시작된 듯
앞서 포위된 마리우폴·체르니히우, 도시 전체 거의 파괴돼
마리우폴, 무차별 공격으로 민간인 천6백 명 가까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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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위해 고립시키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켜 외곽에서부터 조여오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과 체르니히우는 무차별적인 공격에 도시 전체가 파괴됐고, 주민들은 식량과 식수 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라 수도 키이우 남쪽 도시 바실키우의 공군 기지.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꽃이 치솟아 오릅니다.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에 비행장이 파괴된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곽의 작은 도시들을 집중 공격하고 있습니다.

[로스티슬라프 메드비디라 / 이르핀 주민 : 포탄이 아파트 15층을 덮쳐 2명이 숨졌습니다. 시신을 치울 겨를도 없었어요.]

키이우 북서쪽에는 러시아의 대규모 지상군이 집결해 있습니다.

북동쪽의 러시아군도 도심을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키이우를 포위해 고립시키는 작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티외 불레그 /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 아주 긴 소모전이 될 겁니다. 현대사에서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사상자를 내는 잔인한 포위전이 될 겁니다.]

앞서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과 체르니히우는 무차별 공격에 도시 전체가 거의 파괴됐습니다.

마리우폴에서만 민간인 천6백 명 가까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주민들은 전기와 가스가 끊긴 상태에서 추위와 식량·식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테티아나 니콜렌코 / 마리우폴 주민 : 얼어 죽을 것 같아요. 먹을 것도 없습니다. 시신들이 아파트 마당에 묻히고 있습니다. 너무 무서워요.]

러시아는 과거 시리아와 체첸을 공격하면서 인구 밀집지역을 초토화해 저항 의지를 꺾는 전술을 썼습니다.

외신들은 지금 마리우폴이 포위된 채 똑같은 방식으로 공격당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도 키이우와 다른 도시에도 같은 전술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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