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한 러시아 대사 "누구도 공격 안 할 것...문서로 안보 보장 원해"

단독 주한 러시아 대사 "누구도 공격 안 할 것...문서로 안보 보장 원해"

2022.02.11. 오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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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여전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미국 등 서방이 제기한 침공 우려에 대해 "누구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법률적인 안보 보장 문서 채택이라며,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과 관련해 모든 국가가 동맹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이 과거 러시아와 합의한 대로, 다른 국가의 안보를 침하지 않는 전제조건 아래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드레이 쿨릭 / 주한 러시아 대사 : 과거 미국 등 서방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훼손하면서 자국의 안보를 강화하지 않기로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두 핵심 원칙 중 하나(동맹을 선택할 권리)만 준수하고 다른 하나는 무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기자 : 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계속 확고할 경우에도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보십니까?]

[안드레이 쿨릭 / 주한 러시아 대사 : 서로 호의를 보인다면 양측에서 수용 가능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쿨릭 대사는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법률적인 문서 형태의 확실한 안보 보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드레이 쿨릭 / 주한 러시아 대사 : (미국 등 서방은) 과거 우리에게 나토의 동진 계획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동맹을 확대해나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모든 안보보장 요구가 법적 구속력이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합니다.]

서방 측이 러시아가 제시한 안보보장 문서 초안의 이차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건설적일 뿐, 정작 핵심 사항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자 : 푸틴 대통령은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지요.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을 풀기 위해 러시아가 하고자 하는 조치는 무엇인가요?]

[안드레이 쿨릭 / 주한 러시아 대사 : 모든 게 논의 대상이지만 우리의 협상 파트너들이 핵심 부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대한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안드레이 쿨릭 / 주한 러시아 대사 : 우리의 지도자가 말한 대로 그 누구도 공격하지 않을 것입니다.]

쿨릭 대사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의 러시아군 움직임은 자국 영토 내에서 하는 정기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 각국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서방과 러시아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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