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엔·EU, 北 미사일 도발 규탄...러시아 "美 서면답변 낙관 못해"

미국·유엔·EU, 北 미사일 도발 규탄...러시아 "美 서면답변 낙관 못해"

2022.01.28.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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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유럽연합,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며 대화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는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 측 서 답변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외교적 해법을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아침 세계는' 조수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 국무부와 국방부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언급이 나왔는데요.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새해 들어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규탄하면서도 외교를 통한 해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이 우선순위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며 "(대화에) 건설적으로 관여할지에 대한 결정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한미, 한미일 3국간 긴밀한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한편, 중국에 대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 국방부 브리핑은 존 커비 대변인이 맡았는데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정을 해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면서 "북한 정권에 이런 도발을 멈출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유엔과 유럽연합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일제히 규탄했죠?

[기자]
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에 큰 우려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 외교적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연합도 대외관계청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북한의 반복된 미사일 발사는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며, 대화를 재개하고 북한 주민들을 도우려는 국제적 노력에 배치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안보리 결의 상의 의무를 완전히 따라야 한다"며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미국과 한국이 표명한 대화 의사에 건설적으로 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회의가 추가로 소집될지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우크라이나 사태 소식 살펴보죠.

러시아의 안보보장 요구에 대해 미국이 어제 서면 답변을 전달했는데, 러시아의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미국의 답변 이튿날, 낙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주요 우려 사항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서면답변을 보면 "러시아의 생각이 고려됐거나 러시아의 우려를 고려하려는 태도가 보였다고 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도 이미 서면답변을 읽었다면서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대통령이 입장을 정리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문제에 대한 완전히 상반된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대화를 지속할 전망은 아직 있다고 평가해, 외교적 해법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미국과 나토의 서면 답변에서 중요 문제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문제는 나토의 추가 동진과 러시아를 위협할 수 있는 공격 무기 배치가 불가하다는 러시아의 분명한 입장"이라며 여기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으로 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준비설로 긴장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나요?

[기자]
알렉세이 자이체프 러시아 외무부 공보국 부국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누구도 침공할 계획이 없음을 이미 여러 차례 천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민 사이의 전쟁에 대한 생각조차 용납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이체프 부국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 충돌 우려가 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상황은 현재 상대적으로 평온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나토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사자들이 서로 직접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서방 측에서는 미국이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러시아에 대화 복귀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 모양이네요?

[기자]
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 대신 안보와 군축을 위한 진정한 기회를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며, 미국은 미-러 양자는 물론 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 등이 참여하는 어떤 형식의 회담에도 준비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대화 제의를 거부할 경우의 상황도 준비돼 있다며 "그 대가는 신속하고 엄중해야 한다는 점에 단합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뉼런드 차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이 어떤 식으로든 개통되지 못할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또 중국을 향해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충돌이 생기면 세계 경제와 에너지 부문에 중대한 타격을 줘 중국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러시아에 대한 영향력을 활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오는 31일 유엔 안보리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공개 회의를 요청한 상황이어서 회의가 소집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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