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美 의료체계 '빨간불'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美 의료체계 '빨간불'

2022.01.22. 오전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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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지구촌이 비상인 가운데 미국에선 앞으로 몇 주간 힘든 시기가 될 거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입원 환자가 너무 많은 탓에 병상과 의료진은 부족하고 바이러스 검사 결과도 지연되는 등 의료 체계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조인영 리포터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약국 앞에 길게 줄을 섰습니다.

자가 진단 키트는 일찌감치 동이 났고,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도 검사를 받으려는 운전자들의 차량이 끊이지 않습니다.

검사를 받는 것도 쉽지 않지만, 결과를 받아보려면 길게는 일주일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박상수 / 미국 필라델피아 : 3일 전에 (검사를) 했는데 다른 때 같으면 2~3일 후면 충분히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은 너무 환자가 폭증해서 테스트 하는 사람도 많다 보니까 5일 심지어 6일도 걸려요.]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의료체계는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입원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데 병상과 의료진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안 석 / 미국 필라델피아 : 대면 진료는 거의 잡기 불가능하고요. 온라인으로 화상 진료를 받는데 한 15일 이상 걸리는 것 같아요. 입원실을 못 구해서 입원을 못 해서 수술을 못 받는 경우도 있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의료진은 계속 근무하도록 근무 지침을 바꾸는 의료기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 증가가 워낙 가팔라 의료진 수요가 치솟는 상황에서 의료 공백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궁여지책인 셈입니다.

펜실베니아 보건당국은 현재 병원 중 절반 이상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나머지 절반의 병원도 곧 꽉 차게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고판석 / 감염내과 전문의 : 특별히 간호사들은 너무 힘들어서 아예 직장을 옮기든지 출장 간호사로 많이 가는 분도 계셨고요. 또 의사들도 많이 번아웃 되신 분들은 직업을 아예 바꾸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레이스 유 / 펜실베니아대 병원 간호사 : 간호사도 많이 없고, 그래서 지금 환자들 받는 게 너무 힘들어요. 환자들이 너무 많아서 ICU(집중치료시설)에 들어갈 수 없어서 지금 그냥 사람들이 기다리는 상태예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미국 의료체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근 미국 연방정부는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앞으로 몇 주간은 더 힘든 시기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 만큼 어느 때보다 방역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YTN 월드 조인영입니다.



YTN 조인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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