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시위대에 경고 없는 조준사격"...러시아, 공수부대 파견

카자흐스탄 "시위대에 경고 없는 조준사격"...러시아, 공수부대 파견

2022.01.08.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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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수부대가 CSTO 평화유지군 핵심"
카자흐 대통령 "시위대에 경고 없는 조준사격"
미국·EU 등은 ’러시아의 사태 개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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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정부 시위 일주일째를 맞는 카자흐스탄 사태가 국제문제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진압군에 '경고 없는 조준사격'을 명령한 가운데 러시아 공수부대가 주도하는 평화유지군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각 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러시아공군 수송기들이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공수부대가 타고 왔습니다.

우선 2천5백여 명으로 구성된 옛 소련권 안보동맹, 집단안보조약기구, CSTO의 평화유지군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CSTO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평화유지군을 제한된 기간 동안 카자흐스탄에 파견했습니다.]

국경분쟁이 아닌 반정부시위 진압에 러시아군대가 투입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키르기스스탄과 아르메니아 등도 병력을 파견했지만, 핵심은 러시아 공수부대입니다.

이에 앞서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한 대국민 담화에서 시위대에 경고 없는 조준 사격을 지시했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 카자흐스탄 대통령 : 테러리스트들이 공공시설과 사유재산을 파괴하고 시민들에게 무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군대에 경고 없이 조준 사격을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평화유지군은 질서가 회복될 때까지 짧은 기간만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EU 등 국제사회는 옛 소련의 영토 수복을 노리는 러시아의 개입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 근세사에서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러시아인들이 일단 집에 들어오면 어떤 때는 그들을 떠나게 하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카자흐스탄의 유혈 반정부 시위 사태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또 한차례 지역 균형을 흔들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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