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규제 강화 '안간힘'...모든 성인 부스터샷 권고

유럽, 규제 강화 '안간힘'...모든 성인 부스터샷 권고

2021.11.25. 오전 08: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방역조치 강화와 백신 의무화 추진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추가 접종, 부스터샷을 권고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유럽 상황 연일 다루고 있는데, 전체적인 신규 환자 추이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밤사이 세계보건기구 WHO의 주간 역학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지난 15일부터 21일 사이 유럽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3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를 차지했고요.

한 주 전과 비교하면 11% 늘어난 수치입니다.

앞서 그 전주인 8일부터 14일 사이 보고된 유럽의 신규 확진자는 214만 명으로, 전주 대비 8% 증가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한주 사이 11% 늘었으니까 증가세가 더 가팔라진 겁니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발생률 역시 유럽이 260.2명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앵커]
이렇게 상황이 악화하다 보니 백신 미접종자의 일상생활에 제약을 가하는 조치들이 나오고 있군요. 이탈리아가 면역증명서 기준을 더 엄격히 했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몇 차례 전해드린 '그린 패스' 기준은 3가지였습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경우, 또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에게 발급돼왔는데요.

이탈리아 정부가 밤사이 내각회의에서 '슈퍼 그린 패스' 도입과 백신 접종 의무화 직종 확대를 토대로 한 추가 방역 대책을 확정했습니다.

'슈퍼 그린 패스'는 코로나19 검사 음성 기준을 배제한 겁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는 백신을 맞지 않지 않았거나 코로나 완치자가 아니라면 실내 음식점과 주점, 박물관, 영화관, 헬스장 등의 문화·체육시설을 아예 이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그럼 '슈퍼 그린 패스' 제도가 기존 '그린 패스'를 완전히 대체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슈퍼 그린 패스' 제도는 일단 다음 달 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도입되고,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장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공공·민간 사업장 출근 시에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음성확인증도 '그린 패스'로 인정됩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정부는 다음 달 15일부터 일선 학교의 모든 교직원과 경찰·군인 직종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백신 의무화 직종을 기존의 의료·보건 종사자와 요양원 간호직에서 대폭 확대하는 조치입니다.

아울러 부스터샷 접종 범위를 현재 40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넓히고, 유럽의약품청과 이탈리아의약품청 승인을 전제로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5~11세 어린이들의 백신 접종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내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작년과 같은 가혹한 봉쇄를 피하려면 불가피한 조치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상황은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만 명 선을 넘나들고 있고 지난해 1차 확산 때 워낙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만큼, 대응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바이러스 확산세를 확실히 차단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연말을 앞두고 유럽 다른 나라들도 앞다퉈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네, 슬로바키아 정부는 현지 시간 25일부터 2주간 전국적으로 봉쇄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야간 외출 금지와 함께 대규모 문화·스포츠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비필수 상점들은 영업이 중지됩니다.

독일에서는 곧 군인들의 백신 접종이 의무화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요양원 등 취약계층을 보살피는 시설에서 백신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보건 증명서와 부스터샷 확대 관련 지침을 현지 시간 25일 중에 발표한다고 예고했고요.

네덜란드도 26일까지 새로운 방역 규제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두 달 전 일상 회복을 선언했던 덴마크 정부는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앵커]
이미 유럽 각국에서는 부스터샷 접종도 이뤄지고 있는데,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가 공식 권고를 내놓았군요?

[기자]
네, 안드레아 아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ECDC 소장은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특히 40세 이상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아몬 소장은 부스터샷이 면역력 감소에 따른 감염을 막는 효과를 높이고 사람들 간의 전염을 줄일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 입원과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CDC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영국에서 확보된 증거는 단기간에 모든 연령대에서 부스터샷 후 감염 예방과 중증화 차단 효과가 상당히 증가한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러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이미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 상태인데, 접종 대상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 1차 접종에서 부스터샷까지 접종 간격도 제각각입니다.

여기에, EU 전체 인구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65.7%이지만, 회원국별로 보면 불가리아가 24.5%, 포르투갈이 81.5% 등으로 차이가 큰데요.

아몬 소장은 이런 접종률 차이가 면역력 공백을 만들고 코로나 확산 여지를 준다며, 접종률이 낮은 회원국에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