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회견도 거부한 日...'독도는 일본 땅' 대대적 선전 공세

공동 회견도 거부한 日...'독도는 일본 땅' 대대적 선전 공세

2021.11.18. 오후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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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거부한 것은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국내외에 대대적인 선전 공세를 펴고 있는 일본이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이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관방장관의 정례 기자회견.

첫 질문은 이미 일정까지 공개된 한미일 공동 기자회견이 왜 무산됐는지였습니다.

이에 대해 마쓰노 장관은 북한과 중국에 대한 대응 등 이번 한미일 외교차관 회담 내용을 4문장에 걸쳐 밝힌 뒤 제일 마지막 독도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내각관방장관 : 우리나라 입장에 비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이에 항의하는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일본이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입니다.

지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당시에는 일본이 주한 일본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처음도 아닌 경찰청장의 방문에 이런 반응을 드러낸 것은 최근 일본 정부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일본 외무성은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9개국 언어로 공개하는 등 국내외에 대대적인 선전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쯔 / 전 외무성 장관 :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또한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본 입장에 근거해 냉정하고 의연히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2차 아베 정권 이후 이어진 우경화 행보 속에 일본 정부는 영유권 주장을 한층 강화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독도뿐 아니라 중국과 긴장이 커지고 있는 센카쿠 열도, 그리고 러시아와의 북방 영토를 둘러싼 갈등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악화한 한일 관계 속에도 일본은 그동안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외교적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본 스스로 대화의 길을 좁히면서 이미 고착된 한일 갈등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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