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소 지으며 "미중,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해야"

시진핑, 미소 지으며 "미중,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해야"

2021.11.16. 오전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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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중국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에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을 강조했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시진핑 주석도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책임을 강조했는데 모두 발언을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시진핑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중미 양국이 세계 1,2위 국가이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내는 물론 국제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중미 두 나라가 각자 발전을 추진 하면서 세계의 평화와 안정, 기후 변화 대응, 그리고 코로나19 대응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양국은 당연히 상호 존중하고 협력 해야 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중미 관계의 발전을 이끌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습니다.

시 주석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중미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이고 유엔 안보리 중요 상임이사국인 만큼 당연히 협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시진핑 주석은 4분 12초 정도 계속된 모두 발언에서 다소 미소를 띠면서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중국에서는 공식 배석자로 5명이 참석했습니다.

우선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왼쪽에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배석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시 주석의 비서실장인 딩쉐샹 국가 주석실 판공실 주임이 앉았습니다.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부장도 배석을 했는데 시 주석을 중심으로 좌우로 두 번째 좌석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담당인 셰펑 외교부 부부장도 전면 좌석의 끝자리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크게 예상을 빗나가지는 않은데, 정치 외교보다는 경제와 무역에 중점을 둔 듯한 좌석 배치로 보입니다.

[앵커]
회의가 비교적 순조롭게 시작이 됐는데, 중국은 미국의 입장과 논리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규범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미국이 자국의 패권을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를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은 남중국해를 자국의 영해 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관점을 일방주의라고 반박하면서 대응 논리를 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타이완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국교 수립 과정에서 양국이 합의한 3대 공동 성명에 따라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은 타이완 문제의 경우 주권과 영토가 걸린 이른바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고 있어, 두 정상은 서로 자국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선에서 대화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밖에 신장 인권 문제라든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행위 등을 놓고 양국 정상의 입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시진핑 주석은 지난주 열린 '6중 전회'에서 장기 집권의 명분까지 마련한 만큼 미국에 대해서 더 단호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기자]
중국이 미국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때 부과된 자국 제품에 대한 최고 25%의 추가 관세의 인하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중국이 올 연말까지 2천억 달러 어치의 미국 제품을 수입한다 는 약속을 먼저 이행하라고 요구해왔습니다.

중국은 관세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주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 100대 정도의 구매 재개 신호를 보냈습니다.

또 미국산 천연가스를 장기로 대량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미국도 관세 인하 여지를 보이고 있지만 확답은 주지 않고 있는데 오늘 회의에서 이 부분이 어떻게 정리될 지 관심입니다.

오늘 화상 회담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 수석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시진핑 주석 바로 옆에 앉은 것도 중국이 관세 인하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이완 문제나 남중국해 문제 같은 쟁점에서는 서로 양보를 얻어낼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무역과 경제 협력 분야에서 뭔가 성과를 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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