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합동 함대, 사상 첫 일본 열도 돌면서 무력 시위

중·러 합동 함대, 사상 첫 일본 열도 돌면서 무력 시위

2021.10.24.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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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해군 함정 10척이 합동으로 일본 열도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없었던 일인데 미국과 일본의 압박에 맞서 중국이 러시아를 끌어들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과 러시아의 함대가 일본의 동쪽 안 서태평양을 지나고 있습니다.

군함 윗부분에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의 국기가 함께 내걸려 있습니다.

합동 순항에 나선 양국 군함의 수는 각각 5척씩, 모두 10척입니다.

최근 동해 북쪽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앞바다에서 열린 중러 합동 훈련에 참가했던 군함들입니다.

앞서 중국 최대의 만2천 톤급 구축함 '난창함'은 다른 군함들을 이끌고 쓰시마 해협을 거쳐 훈련에 합류했습니다.

합동 훈련을 마친 양국 군함들은 동해를 가로질러 일본 쓰가루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이어 일본 혼슈를 따라 남하하더니 규슈 섬 남단의 오스미 해협까지 함께 빠져나간 뒤 동중국해로 진입했습니다.

중 ·러 군함이 쓰가루 해협과 오스미 해협을 함께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일종의 무력 시위입니다.

양국 함대는 일본 주변 해역에서 헬기 이착륙 훈련을 했고 일본도 이에 맞서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기도 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합동 순항이 연례 계획에 따른 것이며 제3국을 겨냥한 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순항을 통해 러시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와 공동 행동 능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호주,인도 등의 압박에 맞서 러시아를 적극 끌어들여 대응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은 겁니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 러시아도 조금씩 가세하면서 동아시아는 강대국들의 군사적 각축장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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