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정권 오늘 출범...내각 곳곳 '아베 그림자'

日 기시다 정권 오늘 출범...내각 곳곳 '아베 그림자'

2021.10.04. 오전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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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오늘 기시다 정권이 공식 출범합니다.

새롭게 꾸려질 기시다 내각 주요 자리에는 아베 전 총리의 측근들이 포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경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시다 후미오 집권 자민당 총재가 오늘 오후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열리는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일본의 제100대 총리에 취임합니다.

지금까지 윤곽이 드러난 기시다 내각에는 아베 전 총리 측 인사가 대거 포진했습니다.

기시다 내각 대변인이자 총리 관저 이인자인 관방장관에는 아베의 측근인 마쓰노 히로카즈 전 문부과학상이 내정됐습니다.

마쓰노 내정자는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강제성과 일본 정부 책임을 부정해 온 인물입니다.

경제산업상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진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역시 대표적인 아베 사람으로 분류됩니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방위상, 징용문제 등으로 우리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 외교 안보 라인은 유임됐습니다.

미일 동맹 강화 등 이전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포석인데 악화한 한일 관계가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 안보 분야를 총괄하게 되는 신설 경제안전보장담당상에는 40대인 고바야시 다카유키 중의원이 지명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첨단 기술 육성과 유출 방지, 희귀 자원 확보 등을 국가 안보 차원으로 격상해 전담한다는 취지인데, 앞으로 한국이나 중국과의 무역 기술 분쟁 등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019년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할 때 안보상의 이유를 들었다는 점에서 경제안보상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기시다 내각은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면서 재정 건전성도 높여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음 달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 총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YTN 박경석 (k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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