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버맨' 구걸 늘어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버맨' 구걸 늘어

2021.09.27.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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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긴 코로나19 사태 속에 온몸에 은색 칠을 하고 구걸하는 '실버맨'이 늘고 있다고 콤파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언론들은 실버맨 구걸이 나이와 상관없이 크게 늘고 있다며 최근엔 10개월 아기까지 동원된 구걸 현장이 적발됐다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실버맨 아기는 지난 25일 자카르타 남부 땅그랑의 한 주유소에서 발견됐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아기를 구걸에 동원한 성인 2명을 체포했는데 조사 결과 이들은 친구의 아기를 몰래 데려와 은칠을 하고 구걸에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온몸에 은색 칠을 한 채 구걸하는 성인들과 함께 있는 아기의 모습은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며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습니다.

당국은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아기와 친모를 보호센터로 옮겼습니다.

한편 중부 자바 스마랑에서는 61살의 퇴직 경찰관도 실버맨 구걸을 하다가 붙잡히는 등 실버맨은 현재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계속 확산하며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1997년부터 2016년까지 19년간 국가 경찰로 일했던 것이 확인됐는데 돈이 없어 실버맨이 됐고 친척이나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가 부끄러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격을 받은 경찰 당국은 이 남성에게 생필품과 기부금을 지원하고 소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방 정부 조례로 구걸과 돈을 주는 행위를 모두 금지하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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