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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노, '탈원전' 말 못 하는 이유...자민당 '친원전' 의원들 세 과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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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새 총리를 결정하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바로 '원전' 문제입니다.

당내 '친원전' 성향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탈원전' 입장이던 고노 후보는 한 걸음 물러섰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일본 자민당 의원 약 60명은 최신형 원자로 교체 등을 추진하는 의원 연맹을 결성했습니다.

연맹 고문인 아베 전 총리는 설립총회에서 원자력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 전 일본 총리 (지난 4월 12일) : 국력을 유지하며 국민과 산업계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해 가는 에너지 정책을 생각한다면 원자력과 확실히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이 자리에는 극우 성향 언론인으로 꼽히는 사쿠라이 요시코 씨도 참석했습니다.

[사쿠라이 요시코 / 언론인 : 일본의 탁월한 원자력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쩌자는 것인지, 이 기술을 쓰는 것이 국익이라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연맹은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들에게 기존 원전의 재건축을 촉구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또 일본 정부의 '국가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 "가능한 한 원전 의존도를 낮춘다"는 문구도 뺄 것을 요구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원전의 신증설을 허용하지 않고, 기존 원자로 33기 중 9기만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친원전' 성향 의원들이 총재 선거를 앞두고 원전 활용을 늘려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겁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 국가사업으로써 확실히 응원하고, 1년이라도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소형 핵융합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합니다.]

선호도 1위 고노 후보도 이런 당내 움직임이 표로 이어질까 의식해 소신으로 밝혀온 '탈원전' 정책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 원전의 재가동도 인정하겠다는 입장으로 후퇴했습니다.

[고노 다로 /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 :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최대한, 최우선 도입하고 그래도 부족할 경우 안전이 확인된 원전을 당분간 재가동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년을 맞은 여론조사 결과 원전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야 한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했습니다.

집권당과 국민 여론 사이에 온도 차이가 확연한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가 탈원전 사회로의 첫걸음을 내디딜 것인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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