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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냥이냐 학살이냐' 하루 만에 돌고래 1400마리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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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냥이냐 학살이냐' 하루 만에 돌고래 1400마리 떼죽음

2021년 09월 15일 15시 13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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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 북부 아이슬란드와 셰틀랜드 제도 중간에 있는 덴마크령 페로제도 앞바다가 돌고래들이 흘린 피로 물들었다.

12일, 덴마크령 페로제도 이스터로이 섬 해변에는 흰줄무늬 돌고래 1,428마리의 사체가 가득했다. 해변에 쌓인 돌고래들은 하나같이 머리 뒷부분이 칼로 깊게 그어져 죽었다.

영국 BBC 방송은 페로 제도의 700년간 이어져 온 ‘그라인다드랍’이라는 고래 사냥 전통이 큰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이 지역의 고래 사냥 관행에 대해 보도했다.

사냥 지지자들은 포경이 자연에서 식량을 모으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자 그들의 문화적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주장하지만, 동물 권리 운동가들은 돌고래 도축이 잔인하고 불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게다가 지난 12일에 벌어진 사냥은 이례적으로 규모가 커 지역 주민들에게 충격을 줬고 심지어 사냥에 관련된 단체도 이들을 비판했다.

관련 기록에 따르면 이날 죽은 고래는 페로 제도에서 하루에 도살된 돌고래 수 중 가장 많은 수였다. 가장 큰 규모의 사냥은 1940년 1,200마리였고, 다음으로 많은 어획량은 1879년 900마리, 1873년 856마리, 1938년 854마리였다.

사냥 방법도 논란이 됐다. 갑옷을 입은 사냥꾼들은 창과 칼 등의 사냥 도구를 챙겨 보트에 타서 고래 때를 해안으로 몬다. 엔진 소리에 겁을 먹은 고래들이 해안으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기다리던 사냥꾼들에 의해 척수를 찔려 죽는다.

이렇게 죽은 돌고래들은 지난 10년 동안 6,500마리 이상이다.
돌고래 사냥 찬성론자들은 "동물 복지의 관점에서 볼 때 소와 돼지를 가두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물 보호 단체 씨 세퍼드는 "페로 정부만큼 돌고래와 도요새를 빨리 죽이는 경우는 없다”면서 “그라인다드랍 ‘사냥’은 종종 무질서한 ‘학살’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TN PLUS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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