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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여성 사형' 발언 美 극우 방송인, 백신 거부하다 코로나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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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여성 사형' 발언 美 극우 방송인, 백신 거부하다 코로나로 숨져

2021년 09월 15일 14시 28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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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여성은 사형시켜야 한다는 등의 문제 발언을 일삼던 미국 보수 인사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14일, 워싱턴포스트는 전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목사이자 라디오 진행자인 보수 인사 밥 에냐트(62)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평소 백신 접종에 반대해온 에냐트는 지난달 아내와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모두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몇 주 동안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다가 병이 악화해 사망했다.

에냐트는 지난달 자신의 웹사이트에 "백신은 낙태 태아 세포로 만들어졌다"며 "부도덕하게 개발된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죄악은 아니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아동 살인범들을 압박하기 위해 백신을 거부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교회 출석 제한과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애달라며 연방 정부와 콜로라도 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와 라디오 ‘리얼 사이언스 쇼’를 공동 진행했던 프레드 윌리엄스는 1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에냐트를 추모했다. 그는 "에냐트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졌다"며 "그는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똑똑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에냐트는 과거 육군 헬리콥터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컴퓨터 분석가로도 일하다가 1991년 방송계로 입성한 인물이다. 그는 한때 스스로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우익이자 종교적 광신도, 동성애 혐오자인 토크쇼 진행자'라고 지칭했다.

그는 평소 문제성 있는 발언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수 년 전에는 한 TV 쇼에 출연해 "영국 락그룹 퀸의 노래를 들으며 즐겁게 에이즈 환자의 사망 기사를 읽었다"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에이즈로 사망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여성들에게 낙태 수술을 해준 의사들의 집을 찾아가 "낙태 여성에게 사형을 선고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6주 동안 백신과 마스크에 반대해온 보수파 라디오 진행자 가운데 최소 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YTN PLUS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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