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혼란 속에 세계문화유산 바미안 유적지 유물 약탈당해

아프간 혼란 속에 세계문화유산 바미안 유적지 유물 약탈당해

2021.09.14.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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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혼란 속에 세계문화유산 바미안 유적지 유물 약탈당해
©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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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아프가니스탄 중부의 바미안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이 약탈당했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은 이 지역 주민과 일본 고고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약탈당한 유적은 바미안에서 출토된 부처 머리를 포함한 유물들로, 지난 8월 탈레반이 이 지역을 장악하면서 혼란한 틈을 타 약탈범들이 훔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고고학자들은 이달 초, 창고의 자물쇠가 부서졌고 벽화 조각과 유물이 들어 있는 상자가 뒤집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채로 칠한 귀중한 벽화도 함께 도난당했다. 도난당한 벽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화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001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탈레반이 집권했을 당시,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 경전의 해석에 따라 탈레반은 바미안 계곡의 마애석불입상 2개를 폭파하고 파괴했다. 바미안 대불은 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세계문화유산이다.

프랑스 고고학 팀의 창고에는 여기서 나온 ‘동부 불상’ 부근에서 출토된 유물이 보관돼 있었다.
현지인에 따르면, 여기서 도난당한 것으로 보이는 부처의 머리와 동전, 경전 등을 사달라는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유적 복원에 참여했던 현지인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된 부처 머리 사진에는 유물을 발견한 프랑스 고고학 팀이 붙인 참조 번호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인은 "젊은 여성이 전화를 걸어 유물 25개를 10만 달러에 팔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상대방이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파키스탄으로 가져간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바미안 계곡의 문화경관과 유적은 200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동시에 등재됐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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