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자체 개발 백신 둘러싼 엇갈린 반응

타이완, 자체 개발 백신 둘러싼 엇갈린 반응

2021.09.11. 오전 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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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파른 코로나 확산세 이후 안정 국면에 들어선 타이완이 대면 등교를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자체 개발한 백신으로 접종률 올리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백신을 둘러싼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타이완 이현자 리포터가 현지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석 달 만에 학교를 찾은 학생들이 꼼꼼하게 발열 체크를 하고 교실로 들어갑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든 타이완은 이달부터 방역 수칙을 지키는 조건으로 대면 등교를 시작했습니다.

학생과 교사 모두 하루 세 번씩 체온을 측정해야 하고, 아직 백신을 맞지 못한 교사들은 일주일에 한 번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김지희 / 타이베이 한국학교 6학년 : 개학해서 정말 좋아요. 친구들과 선생님도 다시 만나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주성재 / 타이베이 한국학교 교무부장 : 교내에서 모두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기본이고요. 교실 내 가림판 설치하고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에 거리 유지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가 수백 명대까지 오르며 코로나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던 타이완은 강력 봉쇄 이후 안정세를 되찾고 있습니다.

물량 부족에 시달렸던 서구권 백신 수급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본격화한 7월 이후 접종률이 급상승했습니다.

이달부턴 화이자 접종도 시작됩니다.

자체 개발한 백신 '가오돤'도 접종 중입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달, 직접 '가오돤'을 맞으며 자국산 백신 신뢰도 높이기에 나섰습니다.

[가오 징치오 / 간호사 :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자국 백신을 승인했습니다. (승인까지) 시간이 다소 급박했고 과거 백신 개발과는 달리 오랜 기간 개발을 하지 못한 점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백신 전문가들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승인된 백신을 두고 시민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엔 지엔민 / 타이완 타이베이 : 타이완 자체 백신이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코로나 퇴치에도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첸 아이주 / 타이완 타이베이 : 고위관료들이 맞고 아무 문제 없으면 우리도 문제는 없겠죠. 저는 아직 백신 접종을 안 했는데 모더나 백신으로 예약했습니다. (모더나가) 안전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짱 신리 / 타이완 타이베이 : 자체 개발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했습니다.]

타이완의 2차 접종률은 5% 남짓, 정부는 연말까지 '가오돤' 백신 천만 회분을 생산해 접종완료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중국 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백신에 응원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WHO 인증을 받지 못한 자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습니다.

백신 안전성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백신 부족과 접종률 부진을 타개하는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YTN 월드 이현자입니다.

YTN 이현자 (jminlee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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