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장 전쟁 아프간전 종식...17만 명 사망·천조 원 투입

美 최장 전쟁 아프간전 종식...17만 명 사망·천조 원 투입

2021.08.31. 오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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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역사상 최장 전쟁인 아프간전을 20년 만에 끝냈습니다.

그동안 양측에서 17만 명 넘게 희생되고 미국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지만 탈레반 격퇴에 실패하고 오히려 통치권을 탈레반에 내주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2001년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 건물 등에 대한 9.11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 바로 다음 달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아프간전을 시작합니다.

9.11테러 배후로 지목한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당시 아프간 정권을 쥔 탈레반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2001년 10월 7일) :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와 탈레반 정권의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동맹국과 합세해 탈레반 정권을 축출한 뒤 친미 정권을 세우고 2011년 5월 빈 라덴을 사살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 전 미국 대통령 (2011년 5월 1일) : 미국은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살해하는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버락 오바마와 도널드 트럼프 등 정권마다 아프간전 종식을 내세웠지만, 매번 탈레반을 소탕해야 한다는 국방부 주장에 밀려 미국은 전쟁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5월 1일까지 미군을 철수하기로 탈레반과 합의합니다.

올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4월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아프간전 종식 의지를 공식화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4월) :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을 저하했고 20년간의 용기와 희생 끝에 군대를 집으로 데려올 때가 됐습니다.]

미국의 예상과 달리 탈레반이 지난 15일 정권을 빠르게 장악하며 민간인 대피 작전에 큰 혼선을 빚었고 IS 테러에 미군 13명을 포함해 170여 명이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백 명대의 미국인을 남겨둔 채 예정 시한보다 하루 앞당겨 철군을 마무리하며 미국은 20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을 끝냈습니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미군 역사에서 엄청난 실패와 완수하지 못한 약속, 광란의 탈출로 기억될 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4월까지 미군 2,448명과 동맹군 1,144명이 숨졌고 아프간 민간인 47,245명과 아프간 군경 66,000명, 탈레반과 적군 51,191명 등 모두 17만 명 넘게 아프간전에 희생된 것으로 추산됩니다.

미국은 아프간 전쟁에 8천370억 달러를, 재건 비용에 1,450억 달러를 쓰며 20년간 우리 돈 1,139조 원을 아프간에 쏟아부었습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YTN 이여진 (listen2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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