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언젠가 모두가 부스터샷 맞아야"...백신 사기 시도 기승

파우치 "언젠가 모두가 부스터샷 맞아야"...백신 사기 시도 기승

2021.08.13.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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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백신 확보에 필사적인 각국 정부를 대상으로 국제 백신 사기 시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우리로서는 1·2차 접종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좀 불안한 소식인데, 파우치 박사의 발언 정리해주시죠.

[기자]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CBS 방송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현재로서는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들의 부스터샷 접종이 가장 시급하지만, 장차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필요로 할 것 같다고 예상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감소하는 징후를 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파우치 박사는 백신의 보호 효과가 약화하기 시작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각기 다른 인구 집단별로 주간·월간 단위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스터샷으로 1·2차 때 맞았던 백신과 같은 것을 맞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같은 브랜드의 백신을 맞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니까 1·2차 때 화이자를 맞았으면 부스터샷도 화이자로, 1·2차 때 모더나를 맞았으면 부스터샷도 모더나로 맞아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부스터샷과 관련해 때가 되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와 그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를 거쳐 미 식품의약국 FDA로부터 지침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잡혀 있는 CDC, FDA 회의 일정은 있나요?

[기자]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가 현지 시각 13일 회의를 열고, 부스터샷을 포함해 추가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문제를 논의할 방침입니다.

그 뒤에 권고안을 두고 표결할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들뿐 아니라 일반인을 상대로 한 부스터샷에 대한 검토가 회의 의제에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FDA 차원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FDA는 앞으로 하루 내로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방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이를 노린 사기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코로나19 백신을 구해주겠다며 각국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에 접근해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기단은 지금까지 네덜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의 정부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와 관련해 화이자는 45개국에서 자사 백신과 관련해 모두 86건의 사기 건이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사기단은 화이자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제조사들과 구매 계약을 중개해주겠다며 수백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사기단에 돈을 넘긴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화이자 측은 "절박한 상황에 있는 일부 국가 정부들이 이런 사기에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같은 사기 시도가 잇따르자 제약사들은 대리인을 통해 백신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사기단이 제약사 대표의 이름이 도용된 정교한 위임장 등을 각국 정부에 제시하면서 사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이런 백신 사기단의 수가 50~75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국적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국제적으로 10여 개의 백신 판매 사기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세계 곳곳에서는 백신을 채우지 않은 '빈 주사기'로 접종하는 사고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가장 최근에 드러난 사례는 인도네시아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6일 자카르타 북부 플루이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한 간호사가 학생에게 빈 주사기로 접종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촬영됐습니다.

해당 학생의 어머니는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며 항의했고, 영상이 SNS에 퍼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간호사는 사건 당일 599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다 보니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시인하며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과실임이 분명하다"며 "감염병 관련법 위반 행위로 최대 징역 1년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웃나라 말레이시아에서도 '빈 주사기' 접종 의혹이 10여 건 접수돼 수사가 이뤄졌는데요.

대부분 과로에 시달린 간호사들의 과실로 확인됐습니다.

남미 페루에서도 지난 5월, 72세 여성이 빈 주사기로 접종을 받아 가족 항의로 재접종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앵커]
'빈 주사기'뿐 아니라 백신 대신 식염수를 놓는 사례도 각국에서 적발되고 있군요?

[기자]
네, 인도 뭄바이 경찰은 지난달 초, 12곳의 가짜 백신 센터에서 2천5백여 명이 백신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당은 식염수를 접종하고 3천2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에서도 간호사가 백신 물량이 떨어지자 식염수를 대신 접종했다가 적발됐고요.

독일에서는 간호사가 올해 3~4월 70세 이상 접종자에게 식염수를 접종해 9천 명이 재접종을 받게 됐습니다.

독일 경찰은 이 간호사가 SNS에 백신에 대해 비판적인 게시물을 공유한 바 있다며, 식염수를 접종한 동기를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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