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1차 접종률 70% 달성...英 신규 확진자, 한 달여 만에 최저

美 백신 1차 접종률 70% 달성...英 신규 확진자, 한 달여 만에 최저

2021.08.0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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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성인의 비율이 70%에 도달했습니다.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한 영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달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미국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린 것 같군요?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백신을 최소 1회 맞은 18세 이상 성인이 1억 8천여만 명이라고 집계했습니다.

접종률 70%를 달성한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 날짜였던 7월 4일보다는 한 달가량 늦게 도달했습니다.

접종을 완료한 성인의 비율은 60.6%에 이르렀습니다.

앞서 1차 접종률이 60% 정도까지 올라온 뒤로는 속도가 점점 느려졌었는데요.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저했던 사람들이 속속 접종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도 전해드린 대로, 그동안 접종률이 낮았던 중남부 주들에서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는 게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백악관은 7월 4일 이후 일주일 평균 백신 접종자 수가 최근에 가장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81만여 명이 접종하는 등 5일 연속 70만 명 이상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미국 곳곳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도 부활하고 있는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LA 카운티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도 다시 규제가 강화됐다고요?

[기자]
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가 포함된 '베이'(Bay) 지역의 7개 카운티 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습니다.

현지 시각 3일 0시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주민은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가능하다면 실외에서 모일 것을 권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7개 카운티에 앞서 캘리포니아에서는 로스앤젤레스와 욜로, 새크라멘토 카운티가 이미 마스크 의무화 명령을 발표했고요.

수도 워싱턴 DC,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이 비슷한 조치를 단행한 상태입니다.

루이지애나주도 확진자 증가세에 따라 오늘부터 최소 9월 1일까지 5세 이상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뉴욕시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고 강력히 권고된 상태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영국으로 가보죠.

델타 변이 확산세 속에 방역 규제가 해제되면서 우려의 시선이 많았는데, 확진자가 오히려 줄었다고요?

[기자]
영국 정부는 현지 시각 2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2만 천9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나흘 연속 감소하면서 6월 29일 이후 최저를 기록한 건데요.

지난 19일 방역 규제가 사실상 전면 해제된 이후에 나타난 감소세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5만여 명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규제 해제를 밀어붙였습니다.

때문에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반대로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보건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른 상황이어서, 전문가들도 뚜렷한 분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자가격리를 피하려고 검사를 안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와 공존하는 길로 가겠다며 일상 복귀를 선언한 가운데, 앞으로도 확진자가 계속 감소하는지 세계 각국이 관심 있게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영국은 일부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추가 접종, 부스터 샷 접종도 시작한다고요?

[기자]
네, 영국 정부는 9월 6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우선 접종 대상은 50대 이상 성인과 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 취약자를 비롯해 총 3천200만 명인데요.

영국 정부는 첫 주간에 250만 회분의 3차 접종분을 전국 약국 2천 곳에 배송할 예정입니다.

백신 종류의 경우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의 주력 백신이었는데요.

부스터샷 접종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사용 비율이 줄어들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사용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차 접종이 오히려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영국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영국의 1차 접종률은 89%, 2차는 73%인데요.

영국 정부는 다음 달 중순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고 12월 초까지 부스터샷 접종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이제 영국도 부스터샷을 접종할 예정이고, 세계 곳곳에서 부스터샷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유럽에서는 독일도 다음 달부터 고령층과 취약군에 부스터샷을 접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고 AFP통신이 계획 초안을 입수해 보도한 내용입니다.

아시아에서는 캄보디아가 방역 일선 인력 100만 명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접종하겠다고 발표했고요.

일본도 부스터샷 접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담당하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방송 인터뷰에서, 내년부터 부스터샷 접종이 권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CDC 자문위원회가 면역취약자 부스터샷 승인을 사실상 권고한 이후 부스터샷에 부정적이었던 바이든 행정부 보건 관료들도 생각이 바뀌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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