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펜싱 선수, 생방송 도중 코치에게 청혼 받아

아르헨티나 펜싱 선수, 생방송 도중 코치에게 청혼 받아

2021.07.27.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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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펜싱 선수, 생방송 도중 코치에게 청혼 받아
Tyc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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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아르헨티나 여자 펜싱 선수가 생방송 인터뷰 도중 코치를 맡고 있는 남자친구로부터 청혼을 받아 화제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방송 TyC 스포츠에 따르면 마리아 벨렌 페레스 마우리세(36)는 전날 일본 지바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종목 32강에서 헝가리 선수에게 12대 15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Tyc 스포츠 방송은 마우리세와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는 마우리세에게 경기와 관련된 질문을 하던 도중 갑자기 "뒤를 보라"고 말했다. 마우리세가 고개를 돌린 곳에는 그녀와 17년을 사귄 남자친구이자 코치인 루카스 사우세도(51)가 서 있었다.

사우세도는 마우리세의 애칭과 함께 "나랑 결혼해줄래? 제발"이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놀란 마우리세가 마스크를 벗으며 비명을 지르자 사우세도는 한쪽 무릎을 꿇고 정식으로 청혼했다.

사우세도는 전날 청혼을 계획했지만 반지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기가 있던 날 아침 급하게 종이를 구하러 다녔고,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종이를 얻어 청혼 문구를 완성했다. 종이 오른쪽 구석에는 마우리세가 평소 좋아하는 고양이 그림을 그려 넣었다.

코치는 "나는 전날부터 그녀가 만약 시합에서 진다면 청혼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긴다면 좀 더 기다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녀를 정말 사랑한다. 마우리세가 경기에서 졌을 때 너무나 슬펐다"고 회상했다.

마우리세와 사우세도는 펜싱 선생님과 제자로 만난 사이다. 사우세도는 1999년과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배테랑이었으며 마우리세는 그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둘은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마우리세가 20살이 됐을 때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11년 전인 2010년에도 사우세도는 마우리세에게 청혼 했지만, 그녀는 결혼을 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어리다며 청혼을 거절했었다.

'생방송 청혼'이 화제가 되자 마우리세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로를 너무 사랑한다"며 "이제 우리는 우리의 삶을 함께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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