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124개국서 보고...英 입국심사 때 코로나 확인 안 해

델타 변이, 124개국서 보고...英 입국심사 때 코로나 확인 안 해

2021.07.22. 오전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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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124개국에서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에도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한 영국에서는 공항 입국 심사도 느슨해지면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전 세계 변이 확산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델타 변이가 지금까지 124개국에서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한 주 전보다 13개국 증가한 겁니다.

WHO는 "많은 증거가 델타 변이의 높아진 전염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다른 변이를 빠르게 능가하면서 앞으로 몇 달 사이 지배종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그 증거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임을 내비쳤습니다.

WHO에 따르면 영국발 알파 변이는 전주보다 6개국 증가한 180개국에서 확인됐고요.

남아공발 베타 변이는 한 주 전보다 7개국 늘어난 130개국으로 확산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처음 발견된 감마 변이는 3개국 증가한 78개국에서 보고됐습니다.

WHO는 또 지난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 세계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340만 명 보고됐다며, 이는 전주보다 12%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3주 안에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2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앵커]
델타 변이 확산이 큰 걱정인데, 영국에서는 이제 입국 심사에서도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일일이 안 한다고요?

[기자]
연일 4만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공항 입국 심사는 오히려 완화됐습니다.

외국인 입국 금지 대상인 '적색국가'를 제외하고 다른 나라에서 오는 경우에는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확인하는 의무가 없어졌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같은 사항을 확인하는 것은 법적으로 항공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지난 19일부터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자국민이 해외여행 후 귀국할 때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조치들에 따라 전체적으로 여행객 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혼란이 좀 있습니다.

영국 정부가 19일부터 방역 규제를 전면 해제했지만, 런던의 경우 시장이 지하철 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 아직 지하철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은 공공의료서비스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8월 첫 주에는 필요한 조치를 할 준비를 해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등의 규제가 재도입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존슨 영국 총리와 재무장관에 이어 야당 대표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영국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노동당은 현지 시각 21일 스타머 대표의 자녀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라 가족들이 자가격리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스타머 대표는 그동안 매일 검사를 했고 이날 아침에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스타머 대표는 이번이 네 번째 자가격리라고 합니다.

지난 주말 확진된 보건장관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보리스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도 현재 자가격리 중인데요.

존슨 총리는 화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원의 '총리 질의응답'에 화상으로 참석하면서, 자가격리자 급증으로 사업체 운영과 공공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확진자가 늘면서 어린이 환자까지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요?

[기자]
미국소아과학회는 지난주 어린이 확진자가 2만3천여 명에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거의 2배로 증가한 수치입니다.

델타 변이 확산 속에,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어린이 환자도 증가한 겁니다.

미국은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새 학년도가 시작되기 때문에, 개학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우려스러운 소식입니다.

소아과학회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학교에서 누구나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한 상태인데요.

백신을 맞을 수 없는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앵커]
12세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 개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각 어린이들을 상대로 백신을 임상시험 중입니다.

단계별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는데요.

화이자는 5세에서 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9월쯤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9월 안에 미 식품의약국 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올해 연말이 돼야 긴급승인이 날 것 같다는 전망을 최근 내놓았는데요.

개학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련 절차가 더 빨라질지 관심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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