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 폭동 진압병력 1만 명 배치..."약탈 다소 진정"

[앵커]
일주일째 약탈과 폭동이 이어지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만 명의 진압병력이 배치됐습니다.

대도시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약탈이 다소 진정됐지만, 진원지인 콰줄루나탈주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아공의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에 군 병력이 대거 배치됐습니다.

장갑차에서 내린 군인들은 거리 곳곳을 다니며 순찰을 돌고 주민들을 감시합니다.

하루 사이 5천 명이 추가되면서 군인 만 명이 지상에 배치됐습니다.

폭동 진압병력 2만5천 명을 더 늘리기로 결정한 가운데 추가 배치가 이뤄진 겁니다.

며칠 동안 대혼란을 겪었던 요하네스버그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차베니 대통령실 장관 대행은 "여전히 약탈과 파괴가 보고되고 있지만 추가 병력 배치가 긍정적인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약탈과 방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상점 주인은 참담할 뿐입니다.

[아메드 / 상점 주인 :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게가 완전히 엉망이 돼버렸습니다.]

생필품을 구하려는 주민들이 긴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합니다.

[비비안 은드로부 / 요하네스버그 시민 : 돈을 인출하려고 합니다. 알렉산드라 지역은 현금지급기(ATM)가 전혀 없습니다.]

요하네스버그와 달리 이번 사태의 진원지인 콰줄루나탈주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소요로 인한 사망자는 하루 사이 수십 명이나 늘었습니다.

약탈 가담자와 선동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2천20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수감을 계기로 촉발된 폭동으로 남아공은 1994년 민주화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