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개막도 안 했는데…" 유니폼 내다 파는 자원봉사자들

"도쿄 올림픽 개막도 안 했는데…" 유니폼 내다 파는 자원봉사자들

2021.07.15.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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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막식이 열리기도 전에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된 유니폼과 신발 등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14일, 일본 NHK 방송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경기장에서 활동하는 대회 자원봉사자 전용으로 나온 셔츠와 바지, 신발 등이 잇달아 온라인 경매 사이트나 중고거래 사이트에 1만 엔(10만 원)가량에 팔리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그만두기로 해서 중고로 팔려고 내놨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 자원봉사자 약관에는 지급된 유니폼이나 물품을 재판매하거나 양도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대회 중간에 자원봉사를 그만둘 경우에는 유니폼을 반납해야 한다. 유니폼이 제3자에게 넘어가면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

조직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유니폼을 파는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올림픽이 열리기도 전에 올림픽 유니폼을 판매하는 시장이 형성된 까닭은 이번 올림픽 경기가 대부분 무관중으로 진행되어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줄어들었기 때문.

지난달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도쿄 올림픽 위원장의 성차별적 발언 등 실망스러운 사건이 터지면서 자원봉사자 1만 명 정도가 관뒀다. 이 중 일부가 물품을 반납하지 않고 옥션에 판매를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야후 옥션은 대회 조직위원회와 상의해 자원봉사자 유니폼이 경매 물품으로 올라오는 대로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화제가 되자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까지 나섰다.
가토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하고 “유니폼은 자원봉사자에게 대여된 것이니 자원봉사를 그만두면 반납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라면서 올림픽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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