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제공될 식재료 원전 사고 후쿠시마산 포함"

[황출새]"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제공될 식재료 원전 사고 후쿠시마산 포함"

2021.06.29.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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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6월 29일 (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문희정 국제뉴스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전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세시방 코너입니다. 세시방과 함께 할 문희정 국제뉴스 평론가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문희정 평론가(이하 문희정):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일본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관련 소식부터 알아볼 텐데요 결국 강행되는 모양새죠?

◆ 문희정: 그렇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이미 1년이 연기된 일본 도쿄올림픽은 다음 달 23일 개막식을 앞두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난 21일 일본 9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발령됐던 긴급사태 해제 이후 연일 천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올림픽이 열릴 도쿄도에서는 최근 일주일 동안 신규 감염자 수가 25% 정도 증가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 입국한 아프리카 우간다 선수단에서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요. 모두 백신을 맞았음에도 1명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바이러스에 간염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도 올림픽 개최에 우려를 표했고 일본 국민들도 여전히 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인데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를 자신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수들이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관계자들이 일본 국민들과 접촉할 수 없도록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거듭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방송 중계료와 광고 기업들로부터 챙길 수 있는 막대한 수익금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일관되게 올림픽 강행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올림픽 1년 연기에 추가 비용만 3000억 엔(약 3조642억 원)으로 추산되고 이미 17조원 이상이 투입된 상황에서 취소를 해도 개최를 해도 일본 정부의 막대한 손실은 예정돼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황보선: 경기장에 관중도 받겠다는 얘기도 나오던데 확정이 됐나요?

◆ 문희정: 지난 21일 일본 정부는 도쿄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 등과의 5자 회의에서 경기장 수용 정원의 50% 안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관중을 수용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는데요. 다만 다음달 12일 이후 도쿄도에 긴급사태나 그에 준하는 조치가 발령되면 무관중 개최를 포함해 관중 수용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온 관중들의 동선은 제한되고 필수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응원은 금지되는데요. 하지만 출전 선수와 종목별 관계자, 스폰서 기업 관련자 등에 대해선 따로 인원수를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 안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개막식 관중은 2만 명까지 입장시키기로 했지만 선수 가족을 포함한 해외 관중은 받지 않기로 했는데요. 지금까지 실제 이용 가능한 수치보다 90만 장 많은 364만 장의 입장권이 일본 국내 관중에게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황보선: 또 하나 짚어봐야 할 문제가 바로 선수촌에서 제공될 음식 재료에 원전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산이 포함된다는 사실이죠?

◆ 문희정: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일본 내부에서조차 후쿠시마 방사능 위험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처음 도쿄올림픽을 유치할 당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후쿠시마의 완전한 회복을 선언하려는 목적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후쿠시마 부흥 올림픽이라며 후쿠시마산 수산물들이 안전하고 특별히 문제가 없다는 것을 전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었는데요. 일본 측은 선수촌 식당에 후쿠시마산 수산물뿐만 아니라 쌀, 과일, 육류 등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상태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상탭니다. 우리 나라 대한체육회는 기본적으로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고 부족한 부분을 현지 도움을 받아 도시락으로 채운다고 밝혔는데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IOC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IOC가 점검을 다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 황보선: 우리 선수들 입장에서는 음식부터 불안감이 가시지 않을 것 같은데 세계 유명 선수들 가운데 불참선언이 나오고 있기도 하죠?

◆ 문희정: 올림픽 금메달을 4개나 땄던 미국의 테니스 선수인 세리나 윌리엄스가 지난 27일 윔블던 대회 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도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어린 딸을 올림픽에 데려갈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세계적 테니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은 지난 17일 자신의 몸 상태에 따른 결정이라며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고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인 노박 조코비치도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린다면 출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그 외에도 미국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판 커리, 제임스 하든을 비롯해 현재 남자골프 세계 랭킹 2위인 더스틴 존슨,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킬리안 음바페도 불참 의사를 명확히 했습니다.

◇ 황보선: 다음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 참사 소식인데요. 아직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가 많다고요?

◆ 문희정: 지난 24일 새벽 1시 30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바닷가에 위치한 12층짜리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151명이 실종된 상태인데 실종자 중 3분의 1 정도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출신 외국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에 무너진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는 40년 전인 1981년 챔플레인 타워 노스 아파트와 나란히 건설됐는데요. 현재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챔플레인 타워 노스 거주자들은 무조건적 대피가 아닌 자발적으로 대피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아파트는 40년 이상 되면 재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법 규정에 따라 재승인 절차를 밟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충격과 함께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구조 작업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황보선: 팬케이크처럼 붕괴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완전히 주저앉은 충격적인 모습인데 붕괴 원인은 밝혀졌습니까?

◆ 문희정: 건물 무게를 지탱하는 하부가 손상돼 여러 층의 건물이 마치 팬케이크를 겹쳐놓은 모습으로 무너지는 현상을 실제로 팬케이크 붕괴라고 부르는데요. 중간중간 공간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희생자도 많고 추가 붕괴 우려도 커서 적극적인 구조 활동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붕괴된 아파트가 건축된 지 40년이 되긴 했지만 주변의 다른 건물들보다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축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붕괴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려면 아직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아파트가 매년 2mm씩 침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은 바닷가 인근에 지어졌기 때문에 바닷물 등 습기로 인한 부식 피해와 침하가 지속된 부분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실제로 서프사이드 당국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구조공학 기업인 '모라비토 컨설턴츠'는 3년 전인 2018년 현장 점검을 통해 1층 수영장과 지하 주차장에 심각한 하자가 발생했다며 910만 달러(102억 원)의 보수 견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신속한 보수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었음에도 건물 유지보수를 위한 공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인재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황보선: 구조 작업이 상당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 더 안타까운 것 같은데 구조 작업은 언제까지 계속되는 건가요?

◆ 문희정: 현장에 투입된 수색구조요원들이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지난 100시간 동안 연속으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건물 더미 내부에서 간간히 화재가 발생하고 있고 폭우가 내려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한 잔해 반출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어 혹시 수색 작업에서 복구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당국은 앞으로도 구조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25일 일부 주민들은 건물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아파트 관리 회사를 상대로 500만 달러(약 56억 원) 규모의 집단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소송에 참여한 변호사들은 수년 전부터 벽의 균열이나 철근 부식 등에 대한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지만 관리회사 측이 묵살했다며 소송 금액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문희정: 감사합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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