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도 안남았는데...도쿄 등 다시 감염 확산세

개막 한 달도 안남았는데...도쿄 등 다시 감염 확산세

2021.06.25.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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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규 확진자 562명…6일째 전주 대비 늘어
23일부터 매일 한 주 전보다 100명 넘게 증가
사이타마 등 수도권도 일일 확진자 100명 넘어서
오사카도 감염 확산 조짐…긴장감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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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이 한 달도 채 안 남았는데 도쿄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재확산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경고 속에 '일왕도 올림픽을 우려한다'는 이례적인 발언까지 나와 일본 정부는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긴급사태를 풀자마자 도쿄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연속 한 주 전보다 늘었습니다.

특히 23일부터는 매일 한 주 전보다 100명 넘게 증가했습니다.

진정세를 보이던 사이타마 등 수도권도 하루 확진자가 다시 세자릿수가 됐습니다.

[와키다 다카지 /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장 : 재확산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이 시작되고 있다고 봅니다.]

오사카도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4, 5월 하루 천 명 넘는 감염자가 연일 나와 의료 붕괴 상황까지 갔던 만큼 긴장이 역력합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 오사카 지사 : 경보 지수가 나흘 연속 (1을) 넘으면 감염 확대 경향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빠르면 이번 주 토요일 이렇게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최근 공항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우간다 선수 한 명은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합숙지로 간 선수 중 추가 확진자도 나와 올해 예선전 등을 위해 온 선수와 관계자 중 감염자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백신 접종이나 검사로도 걸러내지 못하는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는 외부 접촉을 차단하면 괜찮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이 '올림픽으로 인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는 궁내청 장관의 이례적인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관방장관이 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궁내청 장관 본인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스가 내각은 일제히 진화에 나섰지만 일본 왕실도 올림픽 방역 대책을 불안해한다는 뜻으로 읽혀 파문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발언에 대해 "도쿄 올림픽이 일왕에게 불신임 투표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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