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무원이 횡령한 돈으로 산 유희왕 카드 경매에서 '152억 원'

‎中 공무원이 횡령한 돈으로 산 유희왕 카드 경매에서 '152억 원'

2021.06.24. 오전 09: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中 공무원이 횡령한 돈으로 산 유희왕 카드 경매에서 '152억 원'
AD
전 세계에 단 500개만 생산된 순금으로 만든 ‘유희왕 게임 카드’가 중국 경매에 올라왔지만 입찰 경쟁이 과열되자 중국 사법당국이 경매를 취소했다.

일본 코나미사 제작한 인기 애니매이션 ‘유희왕’에 나오는 카드는 카드마다 능력치가 다르고 한정판 상품이 많이 나와 거액을 들여 수집하는 마니아들이 많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유희왕 카드는 '푸른 눈의 백룡'으로 순금 한 돈으로 만든 한정판 카드다. 이 카드에는 각각 일련번호도 붙어있는데 과거 일련번호 1번은 2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되었다. 이날 경매에 나온 카드는 일련번호 12번이었다.

이 카드가 경매에 나온 사연은 카드의 소유자였던 중국 공무원 장위제가 감옥에 갔기 때문. 장위제는 토지자원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주택보호기금에서 7천만 위안(약 12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장위제는 횡령한 공금으로 유희왕 한정판 카드와 일본 닌텐도 게임기 등을 사들였고 법원은 장위제의 재산을 몰수하면서 유희왕 카드를 비롯해 횡령금으로 구입한 물품들을 경매에 내놨다.

알리바바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따르면 시작가는 80만 위안이었고 당초 예상으로는 100만 위안에 거래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온라인 경매가 시작되자 순식간에 20만 명이 입찰했고 이를 구경하기 위해 200만 명이 넘는 구경꾼이 몰려 거의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경매가 중단되기 직전 입찰가격은 8,700만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152억 원까지 치솟았다.

뜻밖의 과열에 중국 법원은 “경매 질서를 훼손하는 자에게 벌금 또는 구류 처분을 내릴 수 있다”며 경고하고 이상 과열 현상을 통제하기 위해 경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