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도쿄올림픽에 골판지 침대?...日 '골판지' 사랑은 '아베' 때문?

[뉴있저] 도쿄올림픽에 골판지 침대?...日 '골판지' 사랑은 '아베' 때문?

2021.06.21.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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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로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촌 내부 모습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깔끔해 보이는 숙소에 이렇게 침대도 마련이 됐는데요.

그런데 이 선수용 침대는 골판지로 만든 뼈대 위에 매트리스를 올린 이른바 '골판지 침대'입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골판지 침대에 대해 "일반 침대보다 가벼워 선수들이 쉽게 위치를 바꿀 수 있다"며 "200kg까지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골판지 침대의 폭은 90cm, 길이는 210cm이며 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모두 회수해 종이 제품으로 재활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본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 측면에서 좋은 아이디어 같다", "잠깐 사용할 것인데 경제적이지 않느냐"는 반응과 "너무 좁고 불편해 보인다", "올림픽에도 골판지를 고집해야 하느냐", "창피하다"는 비판이 맞섰습니다.

일본의 골판지 논란은 과거 여러 차례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일본 규슈 지방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고, 대피소가 마련됐는데요.

당시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재민들의 생활 구역을 나누면서 골판지로 만든 가림막이 사용됐습니다.

지난해 해외 입국자들을 임시 격리한 나리타 공항의 대기소도 골판지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누리꾼들은 "선진국의 대응이 아니다", "오히려 감염을 부추기는 꼴"이라는 등의 지적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2016년 구마모토 연쇄 지진 당시에도 피난민들에게 골판지 대피소와 골판지 침대가 제공돼 논란을 빚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친형이 지난 2012년부터 골판지 제품을 거래하는 업체 대표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국제 행사나 국가 재난 대응 과정에서 골판지 제품이 대규모로 사용된 이유에 아베 총리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죠.

하지만 일본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일본 내에서는 대회 강행에 대한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도쿄올림픽 개최에 찬성하는 의견은 34%에 불과했습니다.

응답자의 32%는 취소해야 한다, 30%는 다시 연기해야 한다고 답해 반대하는 목소리는 62%에 달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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