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백신 접종률 높은데 감염 확산 여전

아랍에미리트, 백신 접종률 높은데 감염 확산 여전

2021.06.20. 오전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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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인 아랍에미리트는 기대만큼 확진자 감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노팜 백신 효능 논란 속에 3차 추가 접종인 이른바 '부스터 샷'에 나선 아랍에미리트는 시민들에게 코로나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원요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랍에미리트가 3차 백신 접종인 '부스터샷'에 들어갔습니다.

백신의 면역 효과 강화를 위해 추가로 맞는 '부스터샷' 대상은 시노팜 백신을 2차례 접종한 후 6개월 지났거나 검사 결과 항체 수치가 낮은 경우입니다.

지난 3월, 3차 접종 필요성을 처음 언급한 알 호사니 UAE 보건부 대변인은 이번 '부스터샷' 도입은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전략의 일부라는 간략한 성명만 발표했습니다.

시노팜 백신 접종 효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던 터라 시노팜과 화이자 백신 중 선택이 가능한 3차 접종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김도준 / 시노팜 백신 2차 접종 완료 : 일정에 따라서 (회사) 부서별로, 순차적으로 부스터 샷을 맞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도 부스터 샷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주변에서도 다들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중국산 백신의 면역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제기돼왔습니다.

시노팜에 이어 화이자와 스푸트니크V 등 접종 백신을 추가한 아랍에미리트는 연초보다 감염 확산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하루 2천 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두 달간 백신 1차 접종률이 35% 오른 데 비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크게 줄지 않은 모습입니다.

[권용진 / 서울대병원 중동지사장 : 시노팜 2차 접종을 한 사람들이 다시 근로자 숙소에서 집단 감염이 생기고 있고 또 자기들이 스스로 (방역이) 좀 느슨해진 것 때문에 감염률이 줄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 합작회사를 세워 자국 내에서 시노팜 백신 생산 중인 아랍에미리트는 바이오 산업 육성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백신 2차 접종 후 돌파 감염 비율이나 변이바이러스 유입 등 실생활과 관련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샘이나 /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 변이 바이러스가 몇 건 발견이 되었다든지 어느 지역에서 발견됐는지, 또는 어떤 국적인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불안한 생각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무함마드 /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 (변이 바이러스에 관한) 정보 공개가 부족한 점이 불안하지만, 지금으로는 마스크 쓰고 거리 두기를 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말까지 전국민 백신 접종 완료를 목표로 세운 아랍에미리트는 오는 10월 두바이 국제박람회를 앞두고 해외 여행객 유치에도 적극적입니다.

하지만 감염자가 줄지 않고 정보 공개도 부족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YTN 월드 원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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