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옛 동료 에릭센, 경기 중 의식 잃고 쓰러져..."안정 되찾아"

손흥민 옛 동료 에릭센, 경기 중 의식 잃고 쓰러져..."안정 되찾아"

2021.06.13.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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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옛 동료 에릭센, 경기 중 의식 잃고 쓰러져..."안정 되찾아"
사진 제공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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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축구 대표팀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후에는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12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릭센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B조 예선 핀란드전을 치르던 중 전반 42분쯤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에릭센이 의식을 잃자 관중 1만 6천 명은 숨죽인 채 이 장면을 지켜봤다. 동료 선수들은 급히 의료진을 불렀고 의료진은 경기장 안에서 10분여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덴마크 선수들은 에릭센 주위를 감싸고 서서 관중과 카메라가 그의 상황을 볼 수 없도록 했다. 몇몇 동료들은 눈물을 흘렸다.

에릭센은 심폐소생술 이후 흰색 가림막으로 가려진 채 경기장 밖으로 이송됐고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

덴마크 축구협회 측은 에릭센이 의식을 회복했고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한 언론이 촬영한 사진에는 경기장에서 실려 나가던 에릭센이 눈을 뜬 상태로 손을 이마에 올린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에릭센이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중단됐던 경기는 양 팀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약 90분 만에 재개됐다. 이날 경기는 핀란드가 1-0으로 승리했다.

카스퍼 휼만트 덴마크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쓰러진 것을 본 뒤 선수들이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후반전 경기를 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AP 통신에 따르면 에릭센의 소속팀 인터 밀란의 팀 닥터 피에로 볼피는 "에릭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고 질병도 없었으며, 팀 입단 후 모든 건강 검진을 문제 없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에릭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던 동료로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초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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