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신, 조건없이 5억 회분 저소득 국가에 기부"

바이든 "백신, 조건없이 5억 회분 저소득 국가에 기부"

2021.06.11. 오전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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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지웅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김형근 기자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나서는 순방외교 무대인 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백신 기부 계획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화이자 백신 5억 회분을 구입해 저소득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G7 국가들도 백신 기부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국제부 김형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건 없이 코로나19 백신 5억 회분을 저소득 국가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데요,

여기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화이자 백신 5억 회 분량을 구입해 저소득국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조건도 없고, 또 보답을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니라면서 생명을 살리고 코로나 사태를 끝내기 위한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밝힌 5억 회 분량은 미국이 이미 제공하기로 한 8천만 회 분량과는 별개입니다.

올해 8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2억 회 분량,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됩니다.

[앵커]
그동안 백신을 독점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이 이렇게 전향적으로 다른 나라에 백신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뭔가요?

[기자]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다분히 의식한 것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자국민 우선 접종 원칙을 내세워 백신을 독식한다는 비판 속에 국제사회로부터 백신 공유 압력을 꾸준히 받아왔습니다.

자국이 개발한 백신을 해외에 배포해온 중국, 러시아와 비교해 '백신 외교'에서 뒤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백신 기부 계획은 자국 접종률이 50%를 넘기며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이 같은 비판을 불식시키며 국제사회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영국에서 곧 개막되는데, 여기서 G7 국가들도 2023년까지 백신 10억 회분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G7 국가들이 내후년까지 전 세계에 백신 10억 회분을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밝혔습니다.

현지시각 11일 개막하는 G7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해 발표가 이뤄질 거란 얘깁니다.

G7 국가 중에 이미 미국이 5억 회분 기부를 약속했기 때문에 나머지 6개 나라가 나머지 5억 회분을 기부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존슨 총리는 또 영국은 오는 9월까지 백신 여유분 500만 회분을 저소득 국가에 보내는 등 내년까지 최소 1억 회분을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백신 부족 현상을 없애기 위해 백신 지식재산권을 한시적으로 풀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유럽의회에서도 지재권 일시 유예를 촉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의회가 백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백신 지식재산권 보호를 일시적으로 풀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에 반대하는 유럽연합 EU에 입장을 바꿀 것을 촉구한 것입니다.

현재 지식재산권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조치는 세계무역기구 WTO를 중심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은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유럽연합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식재산권 유예보다는 수출 규제를 막고 생산을 확대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럽의회의 이번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유럽연합이 견해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외신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내 백신 관련 소식도 좀 알아볼까요.

미국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앞다퉈 제시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백신을 접종하는 성인들에게 대마초를 제공하겠다는 주도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북서부에 위치한 워싱턴주가 백신을 접종하는 성인에게 대마초를 경품으로 주기로 했습니다.

21살 이상 성인이 백신을 맞으면 담배처럼 미리 말아놓은 대마초 1개비를 주겠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주는 대마초 사용이 합법화된 곳입니다.

현재 워싱턴주는 접종률이 미국 전체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1명이라도 더 접종에 끌어들이기 위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낸 겁니다.

애리조나주도 백신을 접종한 성인에게 대마초를 경품으로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선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과 아이디어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뉴욕은 추첨을 통해 대학 전액 장학금과 최고액 500만 달러의 상금을 주기로 했고요,

델라웨어는 대학 전액 장학금과 도로 무료 통행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는 독립기념일인 다음 달 4일까지 성인 70% 이상에게 적어도 한 차례 이상 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백신 상당량이 유통기한이 끝나가 폐기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소식이 얼마 전에 있었는데, 미국 식품의약국이 유통기한을 연장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대량으로 폐기될 위기에 놓였던 얀센 백신의 유통기한을 연장했습니다.

FDA는 당초 3개월이었던 얀센 백신 유통기한을 4개월 반으로 연장했습니다.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 냉장 보관하면 넉 달 반이 지날 때까지는 안전한 나타났다는 겁니다.

현재 얀센 백신은 수백만 회 분량이 창고에 쌓인 채 이달 말이면 유통기한이 끝납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건 미 보건 당국이 지난 4월 혈전증 유발 사례가 보고되자 얀센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인데요.

열흘 만에 다시 사용을 재개하라고 권고했지만, 불안감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얀센 백신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지금까지 얀센이 미국 정부에 납품한 백신 가운데 절반 정도만 사용됐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혈전 우려가 나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미국은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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