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각장애인, 에베레스트 등반 성공…아시아 최초

중국 시각장애인, 에베레스트 등반 성공…아시아 최초

2021.05.31.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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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각장애인, 에베레스트 등반 성공…아시아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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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에베레스트산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

30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 시각장애인 장훙(46)이 에베레스트산 8,848m 정상 등반을 마친 뒤 지난 27일 무사히 기지로 귀환했다고 보도했다. 시각장애인이 에베레스트산 정상 등반에 성공한 것은 아시아인으로서는 장훙이 처음이며 전 세계에서 세 번째다. 네팔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폐쇄된 뒤 에베레스트 등반을 금지해왔으나 지난 4월 재개장했다.

중국 남부 충칭시에서 태어난 장훙은 21세에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빠지지 않고 늘 긍정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병원에서 아내와 함께 안마사로 일하던 장훙은 2001년 시각장애인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한 미국인 에릭 웨이헨 메이어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았고 등반 훈련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19년 만에 장훙은 에베레스트산에서 가이드 세 명과 함께 고군분투한 끝에 목표를 이뤘다.

장훙은 함께 등반한 가이드 퀴앙의 도움으로 등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퀴앙은 심지어 장홍이 끝까지 등반을 완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산소 탱크까지 양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훙은 가장 위험했던 순간으로 소위 '죽음의 지역'으로 불리는 해발 8,000m 지역의 빙벽과 빙폭을 지날 때를 꼽았다.

장훙은 "장애가 있거나 시력 또는 팔, 다리가 없다 하더라도 강한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면서 "다른 사람이 '넌 할 수 없다'고 하는 일도 언제든 해낼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는 내가 어디를 걷는지 볼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주 무서웠다. 디딜 곳을 찾지 못해 때때로 넘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힘들어도 이런 어려움에 맞서야 했다. 등반에는 어려움과 위험이 있고 그것이 바로 등반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장훙은 다음 목표로 각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을 모두 오르는 '칠대륙 최고봉' 등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이번 도전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모험을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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