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지원 본격화...미중 '백신 외교전' 불 붙나?

美, 백신 지원 본격화...미중 '백신 외교전' 불 붙나?

2021.05.18.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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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기로 하면서, 그동안 백신 외교에 앞장섰던 중국과의 본격 경쟁이 예상됩니다.

두 나라 모두 공정한 배분을 약속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백신을 고리로 또 다른 미중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대한 백신 지원이 미국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선 지원 대상으로는 인접국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상황이 심각한 인도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우리의 안전을 위해 세계의 방역을 도와야 합니다 . 이것은 옳은 일이고 지혜로운 일이고, 아주 강력한 일입니다.]

이어 '쿼드' 참가국인 일본과 호주, 그리고 전통 적 동맹인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의 공정 배분을 위한 코백스 퍼실리티와도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8천만 회분이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미국이 대량 방출을 시작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에 앞서 중국은 자국산 백신을 50여 개국에 수출했고, 일부에 소규모 무상 지원도 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파키스탄 등은 대통령 이 직접 중국산 백신을 공개 접종하기도 했습니다.

백신을 주고 영향력을 넓히는 이른바 '백신 외교' 인데 중국은 대가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의 백신 또는 방역 물자 제공은 호의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며, 어떠한 지정학적 목적도 없습니다.]

중국은 최근 UN 평화유지활동과 국제올림픽위원회 에도 백신 제공을 약속했습니다.

그만큼 발언권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시노팜 백신이 WHO의 긴급 승인을 받아 중국의 '백신 외교'는 더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중국이 앞장섰던 이른바 '백신 외교'에 미국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공정한 배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정보다 자국의 이익이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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