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규모 접종 예약 곳곳에서 허점...'디지털 사회' 강조 무색

日 대규모 접종 예약 곳곳에서 허점...'디지털 사회' 강조 무색

2021.05.18. 오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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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들어 일본 내 백신 접종 예약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이중으로 예약해도 확인이 안 되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일본은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를 이루기 위해 전담부처까지 설치하기로 하는 등 뒤늦게 서두르고 있지만,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자위대 의료진은 다음 주부터 도쿄에서 하루 만 명을 목표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진행합니다.

도쿄 내 거주자를 우선 대상으로 고령자 접종 예약을 받고 있지만 벌써 문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가 받고 있는 고령자 접종 예약과 자위대 예약 시스템이 연동이 안 돼 양쪽에 이중으로 예약해도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이나이 아사미 / 카나가와 즈지시 백신 홍보 담당 : (지자체에 예약해놓고) 자위대 접종 센터에서 맞았다고 하는 분이 나올 거라고 봅니다. 당일에 예약을 취소하면 어렵게 지자체가 확보한 백신을 못쓰게 됩니다.]

자위대 예약 시스템 자체도 문제 투성입니다.

고령자에게 발급한 백신 접종권 번호로 예약이 이뤄져야 하는데, 전혀 상관없는 번호로도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예약에 필요한 백신 접종권이 아직 배포되지 않은 곳도 있어 지역 차별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도쿄 오오타구 주민 : 매일 접종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오지 않고 있어요.]

[도쿄 오오타구 주민 : 접종권 번호가 없으면 예약이 안되는데 지자체 별로 제각각이라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고령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전화 예약도 여전히 어려워 일부 지자체는 예약을 대신해 주고 있습니다.

[도쿄 아다치구 주민 : 전화가 연결이 안 돼서 난처했는데 백신 접종 예약이 해결돼서 다행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일본 정부는 뒤늦은 디지털화를 따라잡기 위해 오는 9월 전담 부서를 출범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의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일본 정부의 디지털 정책이 신뢰를 얻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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