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주민을 인간방패로 쓰며 민간마을 공격...테러도 잇따라

미얀마군, 주민을 인간방패로 쓰며 민간마을 공격...테러도 잇따라

2021.05.17.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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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미얀마 군부가 현지 주민을 인간 방패로 내세우며 민간 마을에 박격포를 퍼붓고 있습니다.

민주진영 정치인과 활동가를 향한 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인을 위해 기도하며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여진 기자입니다.

[기자]
산속에서 요란한 포 소리와 함께 연기가 자욱이 피어오릅니다.

2만여 명이 거주하는 산간 마을 민닷 지역에 미얀마군은 지난 13일 계엄령을 선포한 데 이어 주말에도 집중 포격을 가했습니다.

군은 심지어 마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현지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습니다.

최소 18명의 주민이 군의 방패로 사용되자 시민방위군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포탄 수십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때문에 10대 두 명을 포함한 민간인 7명이 숨지고 주택과 종교시설이 파손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얀마에서는 민주 진영 의원과 활동가가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 소속 의원 사이 깐 눈은 지난 15일 샨주의 코야웅 마을에서 여행 도중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3월에는 NLD 마궤 지역위원장과 17살 된 조카가 군부와 연계된 당 지지자들이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틴 민 투 의원이 지난 14일 집에서 체포되는 등 군부에 끌려간 NLD 소속 정치인은 2백 명이고 이 가운데 3명이 구금 중에 숨졌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NLD의 오랜 후원자이자 시인이었던 세인 윈은 휘발유 테러로 숨졌습니다.

군부 폭력으로 추방된 사람들을 위한 기부금을 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공장 직원 차림을 한 사람이 휘발유를 들이붓고 불을 붙였다고 목격자는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팻말을 펼쳐 호응을 받은 미스 미얀마는 전통의상 경연에서 우승했습니다.

[올리비아 컬포 / 미스 유니버스 대회 진행자 : 올해 전통의상상은 미스 미얀마가 차지했습니다.]

[체슬리 크라이스트 / 미스 유니버스 대회 진행자 : 저희는 모두 미스 미얀마를 응원하고 있었어요. 미얀마 의상도 멋졌고 특히 그녀의 메시지를 고려하면 당연한 승리입니다.]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얀마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인에게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이여진[listen2u@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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