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가 그린 연인 초상화, 뉴욕 경매서 1천억 원에 낙찰

피카소가 그린 연인 초상화, 뉴욕 경매서 1천억 원에 낙찰

2021.05.14. 오후 3: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피카소가 그린 연인 초상화, 뉴욕 경매서 1천억 원에 낙찰
Woman sitting by a window
AD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연인 마리-테레즈 초상화가 뉴욕 경매에서 1억 달러가 넘는 고가에 판매됐다.

14일(현지 시간) AFP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티 경매에서 피카소가 자신의 연인이었던 마리-테레즈를 모델로 그린 작품 '창가에 앉아있는 여인'이 1억 340만 달러(우리 돈 약 1,168억 3천만 원)에 낙찰됐다.

크리스티 경매 측에 따르면, 작품은 9천만 달러(약 1,016억 원)에 판매됐지만 수수료 등을 포함하면 판매가는 1억 340만 달러다. 이날 경매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온라인과 전화로 개최됐다.

처음 경매 시작가는 4,500만 달러(약 505억 원)였지만 두 명이 작품을 소유하기 위해 경합을 벌였고 경매가는 단 19분 만에 9천만 달러까지 크게 올랐다. 크리스티의 예상 판매가는 5,500만 달러(약 621억 원)였으나 그림은 이를 훨씬 웃도는 금액에 판매됐다.

가로 146㎝, 세로 114㎝인 이 작품은 지난 1932년 피카소가 자신의 연인 마리-테레즈를 그린 작품이다. 마리-테레즈는 그림에서 나체로 누워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1927년 17세의 나이로 당시 45세이던 피카소를 만난 마리 테레즈는 1920년대 후반부터 30년대 말까지 피카소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그림은 지난 2013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4,480만 달러(약 505억 7천만 원)에 팔렸던 작품이다. 8년 만에 판매가가 거의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AFC는 이번 판매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예술 시장에 활력이 돌고 있음을 증명하는 동시에 예술계에서 피카소가 차지하는 특별한 지위를 확인시켜 준다고 전했다.

피카소의 작품 가운데 지금까지 총 5점이 1억 달러를 넘겨 판매됐다. 피카소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 작품은 2015년 판매된 '알제의 여인들'로, 1억7천940만 달러(약 2,025억 원)의 판매가를 기록했다.

피카소의 그림 이전에 경매에서 1억 달러 이상에 판매된 미술품은 2019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1,070만 달러(약 1,250억 원) 거래된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였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