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상승률 13년 만에 최고치...주가 급락 "금리인상 우려"

美물가상승률 13년 만에 최고치...주가 급락 "금리인상 우려"

2021.05.13. 오전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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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소비자물가지수, 지난해 대비 4.2% 급등
전문가 예상 3.6% 크게 웃돌아…13년 만에 최고
’인플레 우려’에 뉴욕증시 주요지수 2% 안팎 급락
"금리 인상할 경우 주식 등 자산시장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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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연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채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한 해 전에 비해 4.2%가 올랐습니다.

물가가 이렇게 가파르게 오른 것은 2008년 9월 이후 13년 만입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3.6%를 크게 웃돈 것입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늘고 경제 재개가 본격화되면서 물가 상승요인이 생겼습니다.

여기에다 반도체와 목재. 구리, 휘발유, 옥수수 등 원자재와 식자재, 부품의 가격까지 역대 최고치로 치솟고 있습니다.

원자재 값이 오르니 신선식품부터 냉장고, 식기세척기까지 생필품 가격이 오르고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가격이 상승한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최대 송유관 회사가 해킹을 당해 운영이 중단되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1갤런에 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7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주유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휘발유가 동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메어 클레먼스 / 노스 캐롤라이나 거주 : 제일 먼저 건너편 주유소를 알아봤더니 휘발유가 없다네요. 바로 앞의 주요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재는 여기만 오직 이 주유소만 휘발유가 있습니다.]

이런 급격한 인플레이션 현상은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줘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은 2% 안팎씩 급락했습니다.

[로스 거버 / 거버 카와사키 CEO :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다고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 버리는 것은 컴퓨터가 제안한 판매 공식일 뿐입니다. 이런 수치들은 매우 정확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시가 물가 상승에 특히 취약한 것은 향후 통화 당국이 긴축으로 방향을 틀 경우 주식 등 자산시장의 거품이 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채문석[chaem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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