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생선' 잡히자 中 전문가 "주변 해역 이미 오염"

후쿠시마 '방사능 생선' 잡히자 中 전문가 "주변 해역 이미 오염"

2021.04.22.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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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생선' 잡히자 中 전문가 "주변 해역 이미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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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조피볼락)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자 중국 전문가들이 오염수 해상 방류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일본 NHK 방송을 인용해 지난 1일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 앞바다 수심 37m에서 잡힌 우럭에서 1kg당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270Bq(베크렐, 방사능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기준치인 1kg당 100Bq을 초과한 것이다.

지난 2월에도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의 5배에 달하는 1kg당 500Bq가량의 세슘이 검출됐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과도한 방사성 물질을 가진 물고기가 반복적으로 잡히는 것은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10년간 원전 사고로 어려웠던 후쿠시마 어부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상치 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7배 희석해 해양 방류한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희석한다고 해서 총배출량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상치 전 연구원은 또 "해양 생물에서 과도한 방사성 물질이 발견되는 것은 이미 주변 해역이 오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먹이사슬 하위 단계 해양 생물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면, 먹이사슬 상단에 있는 생물에 축적된 방사성 물질 농도는 오염수보다 수만 배 높을 수 있다며 '생물 농축'의 위험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상치 전 연구원은 "개별 어류에 대한 제한 조치가 나머지 해양 생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해양 생물과 인간이 받는 피해는 수백 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젠전 전 광둥 해양대 부총장은 "해양 생물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심화되고 이 지역 산업 전체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그래서 실제 상황이 이해관계자에 의해 은폐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도 연일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20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국제 사회와 상의 없이 오염수 방류를 결정한 것은 이기적이며 모든 인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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