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서 헬기 시험비행 성공..."라이트 형제 비행과 비견되는 쾌거"

NASA 화성서 헬기 시험비행 성공..."라이트 형제 비행과 비견되는 쾌거"

2021.04.20. 오전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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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화성에서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습니다.

지구 밖 행성에서 최초 동력 비행으로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에 비견되는 쾌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주 헬기 '인저뉴어티'가 화성 표면에서 이륙해 착륙하는 화면이 들어오자 시험 비행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상황실에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찍은 화면입니다.

'인저뉴어티'가 자체 카메라를 통해 화성 지면에 드리운 자기 그림자를 찍은 사진도 들어왔습니다.

이번 시험 비행은 39초 동안 진행됐습니다.

약 3m 높이까지 상승해 30초간 정비비행을 하고 착륙했습니다.

[하버드 그립 / '인저뉴터티' 헬리콥터 기장 : 고도 데이터를 통해 '인저뉴어티'가 다른 행성에서 최초의 동력 비행 임무를 완수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시험비행은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한 일에 비견됩니다.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에 불과한 화성에서 비행체를 떠받칠 양력을 만들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섬유로 만든 날개 4개가 보통 헬기보다 5배 빠른 분당 2천5백 회를 회전합니다.

무게도 1.8kg으로 최소화하고 영하 90도의 추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작 비용은 우리 돈 950억 원, 제작 기간도 6년이 걸렸습니다.

성공을 기원하며 라이트 형제 비행기의 조각이 부착되기도 했습니다.

[ 미미 아웅 / '인저뉴어티' 프로젝트 팀장 : 지금 우리는 인류가 다른 행성에서 회전 비행체를 뜨게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시험비행 성공으로 화성을 돌아다니는 탐험을 넘어 하늘에서 더 많은 영역을 탐사하고 화물도 나를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나사는 '인저뉴어티'의 태양 전지를 충전한 후 5월 초까지 네 차례 더 시험비행에 나설 계획입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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