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일 정상회담에 연일 반발...유럽에서 돌파구 모색

중국, 미일 정상회담에 연일 반발...유럽에서 돌파구 모색

2021.04.18.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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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52년 만에 ’타이완’ 거론…中 "내정 간섭"
中 "필요한 모든 조치 취해 주권·안전 지킬 것"
미일 정상 회담 직전, 中·프·독 3국도 정상회의
中·프·독 "안정적 산업 체인 수호"…미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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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에서 타이완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봉쇄 전략에 맞서 유럽 국가들과 정상 회담을 하면서 돌파구 모색에 나섰습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미국과 일본이 중국을 겨냥해 여러 입장을 표명했는데, 중국이 가장 반발하는 것은 어느 분야입니까?

[기자]
타이완이나 신장 문제 같은, 이른바 중국이 주권 차원의 문제라고 보는 분야들입니다.

특히 이번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에서 타이완 문제가 1969년 이후 52년 만에 거론된 것이 중국을 자극했습니다.

중국은 타이완을 중국의 일부로 보면서 무력으로 라도 통일을 시도하겠다는 입장인데, 미일 정상은 평화적 해결을 권장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이 타이완에 대해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미일이 공동으로 타이완에 대해 지지를 보낸 겁니다.

미국은 또, 중일 영유권 분쟁 섬인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시 개입하겠다는 원칙도 재확인했습니다.

미일은 아울러 중국의 홍콩과 신장지역 인권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고, 중국은 이것을 심각한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 저녁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핵심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주권,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맞대응 의사를 밝혔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유럽 국가들과 정상회담을 했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

[기자]
어제 새벽 미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하기 직전인 지난 금요일 밤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프랑스, 독일과 화상 정상회의를 했습니다.

원래 중국과 프랑스,독일 3국 정상회의의 의제는 기후변화 대응이었는데, 실제로는 경제 협력과 방역을 포함한 국제 현안도 논의가 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3국 정상이 건강하고 안전한 인적 교류의 증진과, 원활하고 안정적 산업 체인의 수호, 그리고 국제 경제 무역 협력의 조속한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려 하고 있지만, 중국과 유럽은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 을 나타낸 겁니다.

때문에 중국과 프랑스,독일의 이번 합의는 미국에 대한 견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특히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EU 투자 협정의 조속한 발효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EU 간 투자협정은 EU가 신장 인권 탄압 문제로 중국을 제재하면서 발효 직전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독일이 비준 지지 의사를 밝힌 겁니다.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인 프랑스, 독일과도 경제와 방역 그리고 기후변화 등을 매개로 협력 확대를 시도하면서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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