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죽일 것 같다"는 계모 문자에 "그렇게 해라"라고 답한 비정한 아빠

"아이 죽일 것 같다"는 계모 문자에 "그렇게 해라"라고 답한 비정한 아빠

2021.04.17.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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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죽일 것 같다"는 계모 문자에 "그렇게 해라"라고 답한 비정한 아빠
학대에 시달리다 사망한 천 루이린이 생전에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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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년 전 홍콩을 충격에 빠트렸던 아동학대 사건이 2심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일명 ‘천 루이린 사건’으로 알려진 이 아동 학대 사건은 루이린의 친아빠 천하핑이과 계모 황샤오통이 5개월 동안 루이린(5세)과 루이린의 오빠(11세)를 끔찍하게 구타하고 학대해 결국 루이린이 사망한 사건이다.

지난 2016년, 온라인으로 만난 지 9개월 만에 친부 천하핑과 계모 황샤오통이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지옥 같은 날들이 이어졌다.

부부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시간 벽을 보고 서 있게 하고, 침낭에 묶어두거나 투명의자에 앉은 자세를 시키고, 반복적으로 문장을 쓰라고 강요했다. 이 같은 학대는 가벼운 편에 속했다.

부부의 학대는 점점 잔인해져서 회초리, 슬리퍼, 칼, 가위 등의 도구로 아이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경찰이 집에서 압수한 학대 도구에서는 모두 아이들의 혈흔이 발견됐다.

부부는 아이들을 굶기기도 했다. 루이린의 오빠는 경찰 조사에서 “나흘간 굶은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거지처럼' 구걸해야 했다.

이 모든 장면은 계모의 친딸이 모두 목격했다. 의붓남매에 대해 경찰이 묻자 아이는 “아빠와 엄마가 남매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루이린은 사망 전날까지 폭행에 시달렸다. 루이린의 오빠는 “아빠가 루이린을 천장에 닿을 정도로 높게 던졌다”고 진술했다. 이어서 “아파서 누워있는 루이린을 억지로 밤새워 걷게 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그런 루이린 옆에서 컴퓨터 게임을 했다.

아이는 배변 실수를 했고, 비정상적으로 비틀거리며 걸었지만, 계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학대로 인한 상처와 합병증으로 천 루이린이 결국 사망했을 당시 133건이 넘는 부상과 흉터가 발견됐다. 동생의 죽음으로 겨우 학대에서 벗어난 오빠의 몸에서도 128개의 상처가 발견됐다.

홍콩 법원은 1심에서 부부를 아동학대 및 살해 혐의로 인정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계모는 “나에게는 우울증이 있었다”고 항변했으며 훈육 차원에서 매를 들었다고 항변했다. 친부 역시 아이를 때렸지만, 상처는 대부분 아이가 자해한 것이라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이 공개한 부부의 문자 메시지를 보면 아내가 “아이를 죽일 것 같다”고 말하자 남편이 “그렇게 해라. 루이린이 네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루이린의 부검의는 “30년간 의사 생활을 하며 본 최악의 아동학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과 유사한 홍콩의 ‘천 루이린’ 사건은 오는 20일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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