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AZ-혈전 연관성 인정...英 "30세 미만, 다른 백신 권고"

유럽의약품청, AZ-혈전 연관성 인정...英 "30세 미만, 다른 백신 권고"

2021.04.08. 오전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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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에 대해 매우 드문 부작용이라며 연관성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더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는데, 안전성 논란을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국인 영국도 혈전 발생 우려에 젊은 층 접종을 일부 제한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내린 결론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유럽의약품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발생의 연관성을 인정했습니다.

전문가 자문단이 내린 결론인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2주 이내에 매우 드물지만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며,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보고된 혈전 사례는 대부분 접종 2주 이내에 60대 미만 여성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혈전 발생과 관련해 성별과 나이 등 특정한 위험 요소는 확인되지 않았고, 면역 반응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에머 쿡 유럽의약품청장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에머 쿡 / 유럽의약품청 청장 : 심층분석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보고된 특이
혈전 사례는 백신의 가능한 부작용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달 4일까지 유럽경제지역에서 접종이 이뤄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모두 3천400만 회분이고, 이 가운데 뇌 혈전 사례는 169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유럽의약품청은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이 매우 드물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새로운 접종 제한 권고는 내놓지 않은 건가요?

[기자]
네, 유럽의약품청은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접종을 권고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더 크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심한 증상과 입원으로 가는 상황을 막아준다고 쿡 청장은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데요.

유럽의약품청이 백신과 혈전 연관성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접종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영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자체 평가를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유럽연합과 영국의 발표가 같은 날에 나왔습니다.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에서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영국 당국은 그러면서도, 극히 조심하는 차원이라며 30세 미만에는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다른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천만 회분이 접종됐는데요.

혈전 발생 사례가 79건 보고됐고 이 중 19명이 사망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으로 가보죠.

영국발 코로나 변이가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변이가 됐다는 보건당국의 진단이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요즘 4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영국발 변이가 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국장은 "CDC의 가장 최근 추정치를 근거로 할 때 영국 변이가 이제 미국에서 돌고 있는 가장 흔한 종"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역별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는데요. 브리핑 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 美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 지역사회 전파율이 높은 곳의 감염 위험이 크다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지역별로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길 바랍니다.]

CDC에 따르면 현지 시각 6일까지 미국에서는 만6천275명의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CDC는 실제 영국발 변이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변이 여부를 확인하려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해야 하는데, 확진자 가운데 일부에만 이를 수행하고 있어서 실제 감염자는 더 많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현재 미국 내에서 확산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기자]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주일간 미시간과 뉴욕,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등 5개 주에서 나온 신규 확진자가 미국 전체 신규 환자의 43%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 5개 주는 인구를 기준으로 하면 미국 전체의 22%를 차지하니까, 그만큼 주간 신규 확진자 비중이 컸다는 것을 볼 수 있죠.

특히 미시간주에서 영국발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감염자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가 6천600여 명에 달했는데, 이는 5주 사이 다섯 배로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처럼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가 증가하면 미시간주 같은 급증세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보건당국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한 진단검사와 백신 접종, 두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CDC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미국 성인 중 백신을 최소 한 번 맞은 사람은 1억760만여 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41.7%에 달하는데요.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 대응팀 선임고문은 이번 주말이면 성인의 거의 절반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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