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선박 정체 모두 해소"...배상 논의는 이제부터

"수에즈 운하 선박 정체 모두 해소"...배상 논의는 이제부터

2021.04.04. 오전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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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3일 대형 컨테이너선 좌초사고로 수에즈 운하에서 대기하던 4백여 척의 선박이 어제 운하를 모두 통과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선박 정체 사태는 11일 만에 해소됐지만, 이제 사고 원인 조사와 막대한 배상 책임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경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함재기를 가득 실은 미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홍해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운하 양쪽에서 대기 중이던 대형 컨테이너 선박들도 속속 수로를 통과합니다.

지난달 23일 에버기븐호 좌초 사고로 수에즈 운하에 발이 묶였던 선박은 모두 422척.

에버기븐호를 물에 띄워 통행이 재개된 지 닷새 만인 어제,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61척이 운하를 통과해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수에즈운하 관리청은 모든 대기 선박의 통항이 끝나 정체 사태가 해소됐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선박 통행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사고 원인 조사와 막대한 배상 문제를 둘러싼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수에즈운하 관리청은 사고 원인 조사가 이틀 정도 더 걸릴 예정이라며 이번 주 초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피해를 보상하지 않으면 에버기븐 호를 석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습니다.

[와이 구두라 / 전 수에즈운하 행정위원회 위원 : 예인선과 준설선 동원 비용, 선박 부양과정에서 손상된 수로 복구 비용, 운항 중단 사태 동안 하루 1,400만 달러 수익 손실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10억 달러, 우리 돈 1조 천억 원의 배상금을 요구하겠다고 말했지만 누구에게 돈을 청구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집트 당국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에버기븐호 선주인 일본 '쇼에이 기센', 선박 운용사인 타이완 에버그린 측의 치열한 책임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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